블라인드 치고 꼼수영업.. 편의점앞 술판.. 대면예배 고수

권승현 기자 2020. 8. 31. 1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간판불이 꺼져 있고 블라인드도 꼼꼼하게 쳐져 있어 닫힌 줄만 알았던 주점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 나왔다.

30일 오후 9시 35분 기자는 서울 노원구 소재의 한 주점 앞에서 멈춰 섰다.

오후 9시 28분 서울 노원구의 한 편의점 앞 야외테이블은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붐볐다.

오전 11시쯤 서울 노원구의 한 소형 교회에서는 예배 시간에 맞춰 교회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건물 밖으로까지 이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1:35’ : 서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처음 시행된 30일 오후 9시 35분,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음식점이 간판불을 끈 대신 블라인드를 친 채로 영업하고 있다. 권승현 기자
‘22:20’ :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일반음식점 영업이 오후 9시로 제한되자 편의점을 찾은 서울 시민들이 30일 오후 10시 20분쯤 야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곽성호 기자

- 곳곳서 방역수칙 위반

편의점앞 자리없어 돌아가기도

서울시, 음식점 특별 전수점검

간판불이 꺼져 있고 블라인드도 꼼꼼하게 쳐져 있어 닫힌 줄만 알았던 주점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 나왔다. 30일 오후 9시 35분 기자는 서울 노원구 소재의 한 주점 앞에서 멈춰 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첫날인 이날을 기해, 수도권의 모든 음식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한 상황이었다. 블라인드 틈으로 들여다보니 한 무리가 여전히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가게 주인은 TV를 보며 이따금 술병을 가져다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9월 6일까지 1000만 시민 멈춤 구간”이라고 외친 서울시의 비상한 각오가 무색한 풍경이었다.

프랜차이즈형 음식점들은 방역 지침을 비교적 잘 준수하고 있었다. 오후 9시 무렵이 되자 프랜차이즈형 음식점은 대부분 문을 닫거나 포장·배달 주문만 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프랜차이즈형 음식점이 아닌 일반 음식점 모두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1040개 조 2160명을 투입해 민관합동 특별 전수 점검을 실시하고, 위반행위가 확인될 경우 즉시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음식점이 문을 닫아도 편의점으로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오후 9시 28분 서울 노원구의 한 편의점 앞 야외테이블은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붐볐다. 한 테이블에 앉아 근처 가게에서 포장해온 치킨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고 있던 3명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300여m 떨어진 다른 편의점에서도 같은 풍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빗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거리에서 편의점 주변만 시끌벅적했다. 테이블이 꽉 차 돌아서야 했던 김모(26) 씨는 “집 안에만 있기 너무 답답해서 친구와 잠깐 편맥(편의점에서 맥주)하러 나왔는데 주점들이 모두 문을 닫아서 그런지 일요일 밤인데도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교회는 교회발 집단감염이 성행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방역수칙을 어기고 대면 집회를 하고 있었다. 오전 11시쯤 서울 노원구의 한 소형 교회에서는 예배 시간에 맞춰 교회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건물 밖으로까지 이어졌다. 교회 건물 겉면에 방역수칙을 알리거나 비대면 예배 원칙에 대한 안내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신천지 출입 금지’라는 안내글만 게시돼 있었다. 서울시의 강력한 대면 예배 단속이 소규모 교회에까지 전부 닿지는 않는 모양새였다.

이에 대해 노원구 측은 “해당 교회에 대해 노원구 역시 현장 점검을 했다”며 “온라인 예배를 중계하기 위한 인원이 교회 입장을 위해 줄을 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원구는 온라인 예배 중계를 위해 동원된 인원이 20명 이내라고 전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 | 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