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강릉 게스트하우스는 매일 '술 파티'
클럽처럼 운영되는 게하 모니터링 '한계' 지적
강릉 경포 대형 호텔에서는 '버블파티' 진행도
시정명령에도 파티 계속 '뭇매'..오늘부터 중단
상인, 주민들 불안 호소.."코로나 감염 걱정돼"
강릉지역에서 게스트하우스들이 많이 모여있는 경포해변 인근에서는 올해 여름내 '광란의 밤'이 이어졌다. 유명 게스트하우스들에서 100여 명이 훌쩍 넘는 투숙객들이 매일 밤 술 파티를 벌이고 있는 까닭이다. 헌팅포차와 클럽을 연상케 하는 공간이다.
취재결과 이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현재도 매일 술 파티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술 파티 현장에서 거의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치는 '턱스크'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서로 '다닥다닥' 붙어 앉아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 같은 내용은 해당 게스트하우스 자체 홈페이지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영상과 사진 등으로 공공연하게 공유되고 있다. 실내 공간에서 서로 몸을 부대끼며 춤을 추기도 하고, 함께 떼창을 부르며 노는 모습들은 언제라도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들 게스트하우스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발열체크와 함께 QR 체크인을 실시하는 등 '방역수칙'을 잘 따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구에서 방역수칙이 잘 지켜졌는지 몰라도, 정작 내부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마스크 쓰기나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가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강릉시 경포해변 인근의 한 유명 대형 호텔에서는 '버블 파티'가 진행되기도 했다. 하루 네 번 진행되는 이 파티는 수영장에 거품을 뿌려대며 즐기는 이벤트다. 노래는 물론 조명까지 휘황찬란하게 밝혀놔 마치 클럽을 연상케 한다. 역시나 거리두기는커녕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용객이 대다수다.
해당 호텔은 강릉시에서 지난 28일 한 차례 시정명령을 내렸음에도 지난 주말 버블은 제외하고 음악과 조명 등 클럽형식의 파티를 진행했다. 이에 시에 또 적발, 31일부터 해당 이벤트와 파티 등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또 다른 상인 이모(53)씨는 "여기 주변 게스트하우스는 젊은이들이 와서 노래도 어찌나 크게 틀어놓는지 무슨 클럽 같은데, 같은 상인 입장에서 뭐라고 하기도 조심스럽고 참 답답하다"며 "제주도게스트하우스에서 코로나 감염 사례가 나왔다는데 이곳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실제 일부 상인들은 방역수칙을 따르지 않는 관광객들을 피해 문을 닫거나 배달 서비스만 한다고 선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중앙시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손정화(여·35)씨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등 방역수칙을 잘 따라주지 않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하면 되레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어 고민 끝에 배달 서비스만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손씨는 매장에 6살 딸아이와 함께 있는 터라 더욱 걱정된다고 말했다. 손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도 못 가서 요즘 같이 있는데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하고 있어 더 걱정됐다"며 "일주일 정도 배달 서비스만 진행했는데 당분간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부 모니터링반을 통해 클럽처럼 운영되는 게스트하우스 2곳을 포함해 모두 4곳을 중점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그러나 20~30대에서 잘 활용하는 SNS에서는 '클럽파티'가 공공연하게 공유되는 상황에서 강릉시는 일반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만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촘촘한 감시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거의 매주 경찰과 합동점검에 나서는데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시정명령은 아직 한 건도 내리지 않았다"며 "공식계정으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 잘 들어가지 못해 모니터링 한계가 있는 것은 맞지만, 주기적으로 현장 단속에 나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게스트하우스 내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희도 직접 가보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거리두기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전하면서 "매주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지도와 달리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행정조치가 뒤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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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유선희 기자] y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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