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 의대 교수진 릴레이 선언..꼬이는 '전공의 파업 사태'

박성제 2020. 8. 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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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전북대·전남대·부산대의대 교수들 "제자들 뜻 지지" 집단행동
'밥그릇 싸움?'..일부 의료인 "환자 놔두고 파업 전공의에 화난다" 성토
부산대병원 전공의 파업 [부산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전국종합=연합뉴스)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무기한 파업을 진행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지역 대학병원 교수진들이 잇따라 지지하고 나서면서 이번 사태가 복잡한 양상으로 비화 하고 있다.

정부가 지역 의료공백 우려를 이유로 의대정원 확대, 공공보건의료대학 설치 등을 추진하자대학병원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지역 대학병원 교수진들이 최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이들에 대한 파업 지지를 선언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7일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회·충북대병원 임상교수협의회가 성명을 낸 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회, 31일에는 전북대학교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의 뜻을 지지하는 데 동참했다.

쌓여 있는 의사 가운 (청주=연합뉴스)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충북대병원 전공의가 탈의한 의사 가운이 23일 오전 청주 충북대학교병원에 쌓여 있다. 2020.8.23 [충북대 전공의협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w@yna.co.kr

◇ 대학병원 교수진 "제자들 응원, 정부 대화 나서야"

부산대병원 교수진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사업 추진으로 벌어지는 현 상황이 참담하다"며 "병원을 떠난 전임의와 전공의, 국가고시를 거부하고 휴학을 선택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뜻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남대 의대 교수회 역시 "의대 학생, 전공의, 전임의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의료전문가로서 현 정부의 근시안적인 의료정책에 반대한다. 교육자로서 제자들이 정당한 의사 표현을 했다고 정부의 철퇴를 맞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병원 교수진들은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 없이 무리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정책 추진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충북대 의대 교수들은 이번 사태는 의료계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등에 대한 정책을 중단하고 코로나19를 극복한 뒤 의료단체, 의학교육 단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정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대학교병원 교수진은 "필수 진료과목 의사가 부족한 원인을 고민하고 의료계와 의논했는지, 시도지사와 시민단체 추천으로 입학하는 공공의대가 제대로 된 의사를 배출할 수 있을지, 희소병 치료 등 재원보다 검증되지 않은 한방첩약 급여화가 더 시급한지 의문이다"며 정부에 항의했다.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정부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계와 단 한 번의 상의 없이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설립을 밀어붙이고 있다. 왜 지금인가"라고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공의 순차 파업, 병원은 정상 운영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국의 전공의가 파업에 돌입한 21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안심병원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2020.8.21 hs@yna.co.kr

◇ 전공의 사직서 제출, 교수진 "집단행동 동참" 예고

코로나19 와중임에도 일부 전공의, 전임의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태가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충북대병원 소속 전공의 118명, 전임의 12명은 정부의 업무 개시 명령에 대응해 사직서를 작성한 상태다. 부산대병원 역시 전임의 43명 중 39명, 전공의 240명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이 집단행동 동참을 예고하면서 예고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무리한 법 집행으로부터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단체 행동을 포함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전남대 의대 교수회 역시 "정부가 정당한 의사 표현을 힘으로 억누르며 피해가 생길 경우 우리도 제자들의 행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 교수진은 "정부가 강경책을 일관한다면 전임의, 전공의, 의대생 등 전체 의사와 끝까지 뜻을 함께할 것"이라며 집단행동을 암시한 상태다.

충북대병원에서 1인시위 하는 전공의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21일 오후 청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충북대병원 전공의가 정부 의료정책에 항의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2020.8.21 kw@yna.co.kr

한편 이번 사태를 두고 의료계 일부에서도 찬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제자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의료진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집단 파업에 비판적인 소신을 밝힌 의사도 있다.

박현서 아산시 현대병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대생과 젊은 전공의 대다수가서울 사람들이면서, 시골에 올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들이 시골에 10년 의무복무할 의대생을 정원외 10% 더 뽑겠다는데 왜 반대하느냐"며 "환자를 버려두고 파업에 나선 응급실 전공의들에 화가 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지역 의사들이 10년 채우면 서울로 가 당신들 밥 좀 빼앗아 먹을까 봐 그러느냐"며 "지역에는 술 취한 노숙자든 돈 없는 외국인 노동자든 그들이 아플 때 밤새 곁에 있어 주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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