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밤길 조심해라, 저 세상 사람 된다"..사랑제일교회, 조합원에게 협박

이세중 2020. 8. 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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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개발 구역에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법원 판결에 따라 명도집행을 하려는 조합원에게 '순교 각오로 교회를 지키겠다’고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됐었는데요.

이제는 아예 조합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신변을 위협하면서 철거를 포기하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랑제일교회 주변에는 철거에 반대한다며 교인들이 내건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두 차례나 명도집행을 거부했던 교인들은 교회가 폐쇄된 지금도 여전히 교회 주변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들이 재개발 조합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계속 교회를 탄압하면 밤길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전광훈 목사와 교회를 괴롭히다 저세상 사람이 된 걸 기억하라며 협박합니다.

법원 판결에 따른 철거 시도임에도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해코지하겠다는 겁니다.

협박 전화도 매일 쏟아집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우리 교회를 강제집행한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나한테 걸리면 진짜 안 좋은 꼴 당하니까..."]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사기꾼! 완전히 당신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당신네들 다 칠 거야! 당신네들 망하려면 그런 짓 해! 망하려면 그런 짓 하라고!"]

조합원뿐 아니라 가족도 교인들의 협박 대상입니다.

네 자식이 온전하길 바라느냐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가족의 직장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리겠다고 위협합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음성변조 : "당신 남편 OO(직장 이름)도 한번 밀어붙일까 싶은 거지, 당신 신랑 OO(직장 이름)도 한번 온전한가... 당신 OO(직장 이름)에 한번 가볼 테니까..."]

한 피해 조합원은 상대방을 위협하고 저주하는 게 교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가족을 거론하는 건 지나치다고 토로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협박을 견디다 못한 조합원들은 교인들을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재개발 조합 측은 코로나19로 교회가 폐쇄된 지금 철거를 추진하게 해달라며 법원 측에 거듭 요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강민수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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