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재투표'..참석했던 전공의에 물어보니

박윤수 2020. 8. 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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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공의들이 진료 거부를 계속 하기로 결정 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두 번의 투표를 거쳐 내린 결정, 전공의 단체는 이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전공의의 말을 들어보면 제대로 된 절차를 밟은 건지 의심되는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박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9일 밤 10시에 시작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다음날 새벽 3시에야 투표가 이뤄졌습니다.

안건은 "국회와 범의료계의 합의문을 채택하고 단체행동(파업)을 중단할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투표 결과 파업을 강행하자는 쪽 의견이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습니다.

[회의 참석 전공의 A씨] "첫번째 투표 했을 때 받아들일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한 투표를 했는데 그때 의견이 너무너무 많고…"

그런데 전공의협의회는 아침 9시에 다시 안건을 상정했습니다.

안건 제목은 "합의문 채택 및 단체행동 중단"인데, 사실상 첫 투표와 똑같은 안건입니다.

[회의 참석 전공의 A씨] "두 번째는 그 원장단(범 의료계)의 그런 합의문을 차치하고, 그런게 없다고 치고, 그런게 다 없어도 계속 (파업을) 할 건지를 물어본 겁니다."

더구나 전공의협의회 내부에서도 파업을 접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제대로 수렴되지 못했습니다.

[회의 참석 전공의 A씨] "가정을 지켜야 하니까 버티지 못하고 복귀하는 전공의들이 생길거고, 그러면 우리가 와해될 거다… (그래서 파업 철회를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공의협의회는 첫번째 표결에서 파업 찬성과 반대 모두 과반을 못 넘겨 안건이 폐기돼 다시 안건을 상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파업 명분을 쌓으려고 문구를 조금 바꿔 똑같은 안건을 다시 투표한 것은 아닌지, 무엇보다 환자 생명이 달린 중요한 결정을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해도 되는지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가 의사수 증원과 공공의대 정책을 철회하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내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일정을 1주일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시험 취소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여 다수의 학생들의 미래가 불필요하게 훼손되는 부작용이 우려되었고…"

시험거부를 선언한 의대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지만 의대생협의회는 정책변화가 없는 한 단체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 편집: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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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기자 (y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893963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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