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WHO, 스웨덴 방역 칭찬? "현실은 미국보다 심각"

정영훈 2020. 9. 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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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높은 사망률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했다."

포춘의 기사를 보면, 세계보건기구 WHO의 특사 6명 가운데 1명이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을 다른 국가들이 장기적으로 모방해야 할 모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HO 특사의 발언에 대한 화답으로 요한 칼손(Johan Carlson) 스웨덴 공중보건국 국장은 현지 신문(Svenska Dagbladet)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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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높은 사망률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이 현지시각 지난달 31일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스웨덴의 인구는 1천30만 명으로 970만 명의 서울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 1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 4천379명, 사망자는 5천808명입니다.

■ WHO 관계자 "스웨덴 대응, 다른 국가들이 모방해야"…왜?

포춘의 기사를 보면, 세계보건기구 WHO의 특사 6명 가운데 1명이 스웨덴의 코로나19 대응을 다른 국가들이 장기적으로 모방해야 할 모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질랜드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다비드 나바로(David Nabarro) 박사는 "지속 가능한 코로나19에 대한 전략의 핵심은 '신뢰 기반(trust-based)'"라면서 스웨덴이 적절한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국가보다 훨씬 적은 이동 제한을 부과했으며, 스웨덴 국민들이 책임 있게 보건 당국의 지침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웨덴에서 정부는 국민, 국민은 정부를 믿었다."라고 나바로 박사는 강조했습니다.

나바로 박사는 봉쇄를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중소기업의 생계를 진정으로 무너뜨리는 무뚝뚝한 도구"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WHO 특사의 발언에 대한 화답으로 요한 칼손(Johan Carlson) 스웨덴 공중보건국 국장은 현지 신문(Svenska Dagbladet)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스웨덴은 제2의 급격한 확산을 보이고 있는 몇몇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달리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라고 자화자찬했습니다.

그러나 사망자 수만 놓고 보면, 현실은 냉혹합니다.


■ "스웨덴 대응 방식 사망자 수만 늘려" 비판 잇따라

스웨덴의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7명으로, 다른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10.76명), 핀란드(6.07명), 노르웨이(4.97명)의 5배에서 10배까지 높고, 심지어 최대 발병국인 미국(55.95)보다도 높습니다.

지난 3월 "감염 억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지 않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나라"라고 비판했던 스웨덴 우메오(Umea)대 바이러스학 프레데릭 엘(Fredrik Elgh) 교수는 이에 대해 "거의 6천 명 가까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노인을 배신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검사와 추적을 해야 하지만, 공중 보건국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스웨덴의 느슨한 코로나19 대응 방식은 자국 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엄격한 봉쇄 대신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용했고, 학교와 영업장의 전면 폐쇄도 없었습니다.

요한 칼손 국장은 8월 18일 스웨덴 시민들 사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졌음에도 "보편적인 마스크 착용이 지속 가능한 조치가 아니라는 정부의 입장이 명확하다."라고 답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지난 7월 29일 "항체보유율이 높아질 때까지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병원은 마비되고 많은 사람이 숨질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8월 18일 또다시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희망 속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라며 지구 상 어느 지역에서도 코로나19의 전염을 막기 위해 집단 면역이 형성된 곳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나바로 WHO 특사의 이번 발언과는 정반대되는 견해입니다.

최근 들어 스웨덴의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 또한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방역 대책을 그나마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정영훈 기자 (jyh21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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