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칼이 들어와도 예배.." 소름 끼치는 반전 대자보
[스포츠경향]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예배…” 소름 끼치는 반전 대자보
한 교회 담임목사가 교회에 내붙인 대자보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화제다.
31일 주요 커뮤니티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목숨 걸고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안내문 사진이 확산됐다.
화제의 대자보에서 이 교회 담임목사는 “예배드리면 죽인다고 칼이 들어올 때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입니다”라면서 “그러나 예배 모임이 칼이 되어 이웃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이 됩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모든 모임 잠정 연기, 가정 예배 전환”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 안내문은 지난 21일 충남 천안에 있는 안서교회에 붙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참 종교인” “명문이다” “진심으로 추천한다” “첫 문단 읽고 미친소리 했다가 두번째 문단 읽고 참된 종교라며 감탄했다” “어떤 교회 목사와는 다른 참된 목사” “멋진 목사님 오랜만에 본다” 등의 댓글을 달며 퍼 나르고 있다.
최근 코로나 19가 심각해진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교회 등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된 가운데, 정부 지침을 거부하고 현장 예배를 강요하는 교회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주말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는 서울 40곳, 인천 23곳, 경기 114곳이다. 또 대구 지역 575곳, 경북 지역은 2016곳에 달한다.
얼핏 보면 이 대자보에서도 현장 예배를 강요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비대면 예배를 드리자는 내용의 반전 글귀로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한편, 1일 서울시는 코로나 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조만간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낮 12시 기준 1056명이다. 건보공단은 이들 확진자 진료비 가운데 공단이 부담한 약 55억원에 대해 부당이득금을 환수하거나 구상금을 청구하겠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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