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장갑차-SUV 사고 미스터리..사고 전 영상 복원한다

이호진 2020. 9. 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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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미군 장갑차와 SUV 차량의 추돌사고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1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 27분께 경기 포천시 관인면 중리 영로대교 왕복 2차선 도로에서 A(59)씨가 운전하던 SUV 차량이 앞서 가던 미군 장갑차 뒷부분을 들이받으면서 SUV 차량에 타고 있던 A씨 부부와 B(55)씨 부부 등 4명이 모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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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교체 3분여 만에 과속으로 장갑차 후면 추돌
사고 장소에 가로등 있어 장갑차 식별 어렵지 않아
운전자 교체 후 사고까지의 블랙박스 영상 복원에 주력
지난 8월 30일 경기 포천시 영중면에서 발생한 미군 장갑차와 SUV 차량 추돌사고 당시 현장 모습. (사진=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포천=뉴시스] 이호진 기자 = 지난달 30일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미군 장갑차와 SUV 차량의 추돌사고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민간인 4명이 숨졌지만 사고장소가 도저히 교통사고가 발생하기 어려운 곳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 27분께 경기 포천시 관인면 중리 영로대교 왕복 2차선 도로에서 A(59)씨가 운전하던 SUV 차량이 앞서 가던 미군 장갑차 뒷부분을 들이받으면서 SUV 차량에 타고 있던 A씨 부부와 B(55)씨 부부 등 4명이 모두 사망했다.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에 저장된 영상에서 사고 몇 분전 운전자가 교체된 것까지는 확인했으나, 운전자 교체 뒤부터 사고까지의 영상이 남아있지 않아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약한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거의 그친 상태였고, 다리에 가로등이 설치돼 있어 앞에 있는 차량이나 장갑차 식별이 어려울 정도도 아니었다. 그만큼 교통사고가 흔한 곳도 아니다.

일각에서 당시 다리 위를 서행하던 장갑차 후미에 호위차량(convoy)이 없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으나, 가로등 불빛으로 시야가 확보된 상태였던 만큼 사고에 미친 영향이 크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장소가 다리 초입이 아닌 가로등이 설치된 755m 길이의 직선 다리 끝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운전자 시야 사각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없는 상태다.

경찰이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를 확인한 결과 사고 당시 SUV 차량의 속도는 규정 속도인 시속 60㎞를 훨씬 초과한 시속 100㎞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면 좀처럼 내기 어려운 속도다.

여기에 현재 유력한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음주운전 가능성을 따져 봐도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생긴다.

사고 SUV 블랙박스에는 A씨에 앞서 차주 B씨가 차량을 운전했을 당시 차량이 직선으로 달리지 못하고 좌우로 흔들리는 모습과 그런 B씨를 나무라며 A씨가 운전대를 잡는 모습이 남아있었다.

경찰이 음주 운전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그렇게 운전자가 교체된 지 불과 3분 만에 가로등까지 있는 직선 도로에서 앞서 가던 장갑차와 추돌한 것이다. 더구나 현장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차량 탑승자들이 사고 전 지인 부부와 저녁을 먹으며 술을 마셨다는 진술도 있는 만큼 음주 후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운전자가 교체된 지 불과 몇 분 만에 졸음운전을 했다거나 동승자가 모두 잠들었다는 추정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경찰조차도 이번 사고가 평범한 교통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고, 전반적인 사고 경위가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운전자 교체 직후부터 사고 당시까지의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데이터 복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흔한 사고는 아니어서 사고 경위에 대해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내일 중에 국과수에서 운전자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음주 여부가 확인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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