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일각, 자성 목소리.."국민 생명 인질극, 말이 되나"

천민아 2020. 9. 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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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인 의사들이 정부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한편에서는 "이제 현장으로 복귀하자"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자신을 미국 뉴욕 치과의사로 소개한 한 네티즌은 지난달 30일 딴지일보 게시판에 "(파업 의사들이) 힘든 상황을 인질극 삼아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한다"며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투를 벌이는 이 상황에서 국민 생명으로 인질극을 벌여도 되겠는가"라고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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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단체 성명 등 이어져.."명분 없다"
인도주의의사회·간협 "파업 중단해야"
"환자 생명 볼모 잡지 말아야" 비판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의사들이 지난달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의료 4대악 정책추진 반대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8.1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파업 중인 의사들이 정부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한편에서는 "이제 현장으로 복귀하자"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1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일부 사이트 등을 통해 파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일하는 전공의' 페이지에는 "의료 정책에 의사들이 얼마나 결정권을 갖는 게 옳은 일인지는 고민해볼 문제"라며 "국민들 입장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고 공공의대를 설립하는 것에 대해 의사들 허락을 받는 게 옳은 일이겠는가"라는 기고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는 또 "이 정도면 됐다, 조속한 합의를 통해 파업을 마무리 해달라"며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고 여론은 차가워진다"고도 언급했다.

페이스북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 페이지는 전날 글을 올려 "내부 결속을 과시하며 시작된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은 국민들의 차가운 외면을 직면하게 됐다"며 "결국 명분없는 파업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단체행동은 의료취약지역 환자를 위험으로 내몰면서도 지역간 격차해소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정당성을 잃었다"며 "집행부가 구성원들이 입게 될 피해에 대해 책임질 능력이 없는 이상 구성원들에게 집단행동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서울특별시의사회에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아울러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0.09.01. photo@newsis.com

자신을 미국 뉴욕 치과의사로 소개한 한 네티즌은 지난달 30일 딴지일보 게시판에 "(파업 의사들이) 힘든 상황을 인질극 삼아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한다"며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투를 벌이는 이 상황에서 국민 생명으로 인질극을 벌여도 되겠는가"라고 올리기도 했다.

의료계 단체들도 잇따라 파업 반대 성명서를 올리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지난달 27일 공개한 기자회견문에서 "모든 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 생명을 볼모 삼아 벌이고 있는 진료거부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말도 안되는 의사협회의 집단행동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제대로된 실질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대한간호협회 역시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의료 현장을 떠난 것은 의료인으로서 기본 덕목인 윤리적 의무를 저버린 행위로 단정할 수 밖에 없다"고 일침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정부가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 등 의료계 집단휴진으로 인한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내에 집단휴진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해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8.31. park7691@newsis.com

이어 "일부 의사들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함께 반대하자며 여러 경로를 통해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우리 간호사들은 나이팅게일 선서를 통해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으며,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개인적 의사를 피력한 이들에 대해선 '의사가 아니다'라는 의심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전날 "정형외과 전공의로 알려진 '일하는 전공의'가 기본적인 의학 상식도 모르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해당 페이지 운영자는 의사도 한국인도 아닐 가능성이 엿보여 여론 조작 시도가 아닌지 의심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해당 페이지 운영자는 한 언론사 기자에게 실명과 얼굴, 의사면허증 등 신상을 공개하고 "신상털이를 반박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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