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스크 대란' 와중에..1위 업체는 은밀한 뒷거래?

임명찬 2020. 9. 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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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국내 산업용 마스크 업계 1위 회사가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이른바 '무자료 마스크' 수 십만장을 불법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무자료마스크'는 생산과 판매 기록 없이 전액 현금으로 거래가 됐는데, 경찰은 이 회사가 탈세는 물론이고 최소 수 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에 대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임명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경기도 광주의 한 마스크 공장.

캄캄한 밤 시간, 출고를 앞둔 마스크가 상자째 줄지어 쌓여 있습니다.

상자를 열자 KF94 마스크가 나오는데, '도부마스크'라는 상표가 적혀있습니다.

도부마스크는 연매출 100억원대의 국내 산업용 방진 마스크 1위 회사입니다.

이 마스크를 유통시킨 도매업자는 MBC 취재진과 만나 이 제품들이 생산과 판매 기록이 전혀 없는 '무자료 마스크'라고 폭로했습니다.

[마스크 도매 업자] "소득세나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고 그냥 거래를 한다는 내용이잖아요. 간단하게 마스크 자체를 자료 없이 나라에다가 세금 신고를 하지 않고 나한테 팔아달라고 해서 판 거고…"

당시는 '마스크 대란'으로 공적 마스크 제도가 도입된 직후였습니다.

마스크 1만장 이상을 판매할 때는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업자는 3월에서 4월 사이 도부마스크로부터 '무자료마스크'를 대량으로 넘겨 받았다고 합니다.

40만장, 7억원어치.

이 가운데 10만장 넘게 팔았는데, 전액 현금 거래였다고 합니다.

[마스크 도매 업자] "물건을 먼저 가져다 놓고 가져다 준 물건이 판매가 되면 우리는 계좌로 받을 거 아니에요. (내가) 은행에서 출금을 해가지고 (도부 마스크 측에) 5만 원짜리로 바꿔 가지고 가져다주는 거죠."

이 업자는 또 불법 거래에 개입한 다른 도매업체가 또 있었다고도 밝혔습니다.

[마스크 도매 업자] "우리 말고도 파는 사람이 여럿 있었어요. 내가 아는 사람들만 했을 때도 한 100억 돈 되는데…"

전국적인 마스크 부족 사태 속에서 수 백만장을 몰래 만들어 뒷거래를 통해 막대한 현금을 챙겼다는 주장입니다.

지난 4월 미처 팔지 못한 마스크를 쌓아둔 현장이 식약처에 적발됐을 때는 '꼬리 자르기' 요구를 받았다고 합니다.

[도부마스크 직원(도매 업자와 통화)] "증명할 것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해주셔야지만 저희까지 안 따고 들어오는…대표님 선에서 그냥 잘라주셔야 되는 상태예요."

수사가 진행될 경우 경영진 보호가 최우선 과제였다는 설명입니다.

[도부마스크 직원] "그러면 솔직히 마지막 답은 이거예요. 내가 횡령, 담당자가 횡령. 방법은 그것밖에 없는거죠. 대표나 회장님은 모르셨다…"

경찰은 도부마스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물가안정법 위반 혐의입니다.

경찰은 무자료 거래로 확보된 현금 수억원이 비자금으로 활용됐다는 의혹도 포착하고, 동시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도부마스크측은 "'무자료 마스크'를 판매한 적이 없으며, 해당 유통업자와의 통화 내용은 개인적 친분으로 조언을 해준 것일 뿐"이라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 기자입니다.

(영상취재:김두영, 남현택/영상편집: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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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찬 기자 (chan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895402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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