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됐지만..절반이 '신체적·정신적 후유증'

박기원 2020. 9. 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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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코로나19 완치자들은 '확진'이라는 두려움을 이겨내며 긴 시간 힘든 치료를 견뎌냈지만,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완치자 10명 가운데 6명은 정신적 후유증을, 10명 가운데 4명은 신체적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4주 동안의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40대 남성 완치자.

사람과 대면하면 불안감이 생기는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경남 40대 남성 완치자/음성변조 : "후유증이 되게 심했어요. 사람을 못보겠더라고요. 되도록이면 밤에 운동을 많이 했는데 지나가는 사람 보면 왠지 제가 좀 피해지고…."]

40대 여성 완치자는 치료 뒤 찾아온 만성피로로 회사 다니는 것조차 힘듭니다.

[경남 40대 여성 완치자/음성변조 : "진짜 집에 가면 시체예요. 너무 피곤해요. 만성피로. 이게 지금도 피로해요.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아요. 내가 간 질환이 생겼나 할 정도로 너무 피곤해요."]

A 씨는 부드럽게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해도 탈모 증상이 나타났고, B 씨는 평소 어울렸던 사람들로부터 잠재적 바이러스 전파자로 낙인이 찍히면서 정신적인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창원경상대학교병원 류병한 교수팀이 경남지역 코로나19 환자 91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4명이 신체적 후유증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22%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후각장애와 가슴통증, 미각장애를 경험한 환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또, 10명 가운데 6명은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불안감, 불면증세 같은 정신적, 심리적 후유증을 호소했습니다.

[류병한/창원 경상대병원 감염내과 : "대부분 약을 끊은 지 몇 달이 다 지나신 분들인데. 그걸 감안했을 때는 약재 부작용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코로나19의 후유증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가능성이 높지 않나…."]

이탈리아 의료진이 코로나19 중증 환자 143명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87.4%가 한 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선주/경상남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 "경남에서는 주로 경증환자가 대부분이었어요. 대상군을 중증환자를 포함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혹은 다른 지역과 연계해서 좀 더 연구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유증을 겪고 있는 완치자에 대한 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수홍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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