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전폭 지지" 법무병원 공무원 의사 11명 사표

김민상 2020. 9. 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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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정책, 마냥 침묵할 수 없어"
전공의 행정명령·고발취하 등 요구
집단휴진 계속되면 의료공백 우려
정부 "군의관 20여 명 민간병원 파견"
1일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시위에 참여한 한 전공의 뒤로 코로나19 의료진을 응원하는 전단지가 걸려 있다. [뉴스1]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에 이어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치료감호소)에서 일하는 공무원 신분의 의사들마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는 의미로 사표를 냈다.

1일 국립법무병원 정신과 의사 11명은 입장문을 통해 “사직서 제출을 통해 후배들인 전공의들과 같은 뜻을 나누며 그들의 주장에 전폭적인 지지의 뜻을 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병원 소속 정신과 의사 12명 중 원장을 뺀 나머지 의사들이 전원 사직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들은 “사회 안전을 위해 일해 온 국립법무병원 의사로서 스스로 본연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막중함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요 의료정책이 잘못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고 또 동료 의사, 후배 전공의들이 자신의 자리를 떠나고 있음을 보면서 마냥 침묵할 수는 없다”고 사직 이유를 전했다. 이어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이런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아도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의료정책과 환경”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에 ▶의과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의 의료정책 철회 ▶전공의에 대한 행정명령과 고발 취하 ▶향후 의료정책에 대해 의사협회 등과 지속적 협의 등을 요구했다.

송중일 법무부 치료처우과장은 “전문의들이 전공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다만 진료 거부나 휴진은 아니며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보단 우리가 의사 표시를 하는 게 낫다’는 입장으로 연대해 사직서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 휴직 중인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대병원·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전공의 대부분이 사직서를 낸데 이어 1일에는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충북대병원, 부산대병원, 경상대병원 및 경상대창원병원, 대전의 을지대병원과 건양대병원 전공의들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 등의 집단휴진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의관 투입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보건복지부의 요청에 따라 군의관들을 민관 병원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일 밝혔다. 파견 인력 규모와 파견 시기 및 장소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부 일각에서는 금명간 20여명의 군의관이 서울·인천의 감염병지정병원에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대구동산병원 등에 군의관을 투입했었다.

김민상·황수연 기자
대전·부산·전주=김방현·신진호·위성욱·김준희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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