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분' 발표 후 애플 34%·테슬라 81% ↑, 더 오를까?

강민수 기자 2020. 9. 2.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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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모델3 / 사진제공=로이터


주식분할 직후 애플과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다. 과거 미국 기술주의 사례 등을 참고해 볼 때 당분간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5대 1 주식분할 이후 55.64달러(12.57%) 오른 498.3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4대1 주식분할을 단행한 애플도 4.23달러(3.39%) 오른 129.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은 5번째·테슬라는 1번째…주식분할이 뭐길래
팀 쿡 애플 CEO. / 사진제공=AP 뉴시스

애플의 주식분할은 이번이 다섯번째, 테슬라는 첫번째다. 앞서 애플은 이번 4대 1 분할 이전에 1987년 2대 1, 2000년 2대 1, 2005년 2대 1, 2014년 7대 1로 주식을 분할한 바 있다.

미국은 액면분할보다 '주식분할'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대형주 가운데에도 애플(0.00001달러), 페이스북(0.000006달러) 등 액면가액이 매우 낮거나 액면가가 아예 없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식을 추가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1개 주식을 분할해 여러 개의 주식으로 늘린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액면분할과 개념이 비슷하다.

이론상 액면분할은 단순히 주식을 쪼개는 것으로, 기업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당 가격이 낮아진 만큼 소액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통상 이로 인한 거래 활성화가 예상된다. 주가 상승으로 몸집이 커진 기업들이 종종 사용한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한번도 주식분할을 단행하지 않았다면 한 주당 가격이 2만7957.44달러(약 3억3160만원·28일 기준)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주요 기업이 잦은 주식분할로 주가를 띄운 사례가 많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1987년 첫 주식분할 이후 애플 주가는 1년 새 9.6% 상승해, 같은 기간 9.9% 하락한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에 비해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2000년에는 닷컴 버블 붕괴로 1년 만에 주가가 60% 가까이 곤두박질치기도 했으나, 2005년과 2014년에는 각각 52.7%, 36%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잘 나가는 美기업은 다 한 '주식분할'…아마존부터 MS까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 사진제공=로이터

특히 주가 부양 효과를 톡톡히 누린 회사는 아마존이다. 1998년 6월 2대1 주식분할을 단행한 아마존은 한 달 만에 주가가 184% 넘게 뛰었다.

이후 1999년 두 차례나 진행한 주식분할 이후 한 달동안 각각 5%, 34%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1999년을 마지막으로 아마존은 20년 넘게 주식분할을 하지 않고 있다.

주식분할을 무려 9번 진행한 마이크로소프트도 대부분 주가 상승 수혜를 입었다. 1996년과 1998년 분할 이후 1년 뒤 주가 상승률은 각각 76%, 90%에 달했다. 다만 마지막으로 분할을 진행한 2003년에는 주가 연간 상승률이 7%가량에 그쳤다.

애플과 테슬라의 이번 분할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주식분할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34%, 테슬라는 81% 넘게 뛰었다.

안석훈 이베스트투자증권 해외주식팀장은 "보통 주식 분할 직후에는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애플과 테슬라는 이러한 조짐이 전혀 없었다"며 "애플의 5G(5세대) 수혜 가능성 및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등 개별 호재에 따른 기대감과 막대한 유동성이 더해지며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는 '액분' 효과 그닥…삼성전자, 2년동안 4% 올라
삼성전자가 2020년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8조 1000억원으로 공시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다만, 국내 기업은 해외 기업에 비해 액면분할 이후 주가 상승이 크지 않은 편이다. 1일 삼성전자 주가는 5만4200원으로, 액면분할 직후 주가(5만1900원·2018년 5월 4일) 대비 4.43% 오르는 데 그쳤다.

2015년 10대 1로 액면분할한 아모레퍼시픽은 5년여 만에 55% 넘게 빠졌다. 롯데칠성도 지난해 5월 10대 1 액면분할했으나, 주가는 43% 넘게 하락했다.

2018년 주식을 5대1로 쪼갠 NAVER는 10개월 넘게 분할 직후 주가(14만2000원)에 못 미치며 부진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으며 30만원을 돌파,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안 팀장은 "삼성전자는 증시가 정점일 때 액면분할을 해 수혜를 크게 못 본 데 비해 애플과 테슬라는 장이 좋으니까 오름세가 이어지는 것"이라며 "국가별 차이보다는 아무래도 시장 상황의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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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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