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깜빡 속는다..손님들 놀래킨 日 '스마일 마스크'

임선영 입력 2020. 9. 2. 05:00 수정 2020. 9. 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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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입 가려 서비스 업종 고민
남·녀 직원 웃는 입 마스크에 프린트
"친절하려고"..고객은 웃거나 무서워해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가 일상화되면서 좀처럼 보기 힘들어진 모습이 있다. 바로 ‘미소’다. 때문에 웃는 얼굴이 친절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서비스 업종의 고민도 깊다.

일본 우에노에 있는 할인매장 타케야의 직원이 스마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어떻게 하면 마스크를 쓰면서도 미소로 고객을 대할 수 있을까. 일본 우에노의 한 상점은 이런 고민을 아이디어로 해결했다. 이가 보이도록 활짝 웃는 입이 그려진 마스크를 전 직원이 착용하고 손님을 응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영국 매체 메트로 등 외신은 전 직원이 ‘스마일 마스크’를 착용한 우에노에 있는 할인점 타케야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매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고객을 위해 웃고 있는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 ‘스마일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마일 마스크를 착용한 타케야의 남녀 직원. [유튜브 캡처]


이 ‘스마일 마스크’는 매장 직원들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초기엔 직원들이 직접 마스크에 웃는 입을 그려 넣었다. 하지만 위생과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곧 폐기했다. 그 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처럼 웃는 사진이 프린트된 마스크를 완성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이 매장의 남녀 직원이다. 여성용‧남성용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남녀 직원의 웃는 얼굴을 각각 사진 촬영했다. 그 후 마스크에 프린트할 위치를 꼼꼼하게 정했다.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도 잘 조화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주 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나온 마스크를 본 직원들의 반응은 좋았다. 마스크 착용 전엔 온종일 웃다 보면 얼굴 근육이 아파지는 고충에서도 벗어났다. 때문에 이 마스크가 유니폼에 영구적으로 추가되어야 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스마일 마스크를 착용한 타케야의 두 직원. [유튜브 캡처]


스마일 마스크를 착용한 타케야의 직원들. [유튜브 캡처]


하지만 고객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부분 이 마스크를 반기면서 직원들에게 함께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았다. 또 고객에게 웃음을 유발해 즐거움도 주고 있다. 반면 이 마스크를 보고 무서워하거나 놀라는 고객들도 있다.

이 스마일 마스크에 대한 구입 문의가 잇따르자 타케야는 대중에게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타케야의 직원들이 착용하는 스마일 마스크. [유튜브 캡처]


한편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스크로 입을 가리게 되자 미국의 서비스 업종에선 눈으로 웃는 ‘스마이즈(smize)’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이즈란 미소(smile)와 응시(gaze)를 합성한 신조어다. 쉽게 말해 눈웃음을 만드는 것이다. 이마와 눈 주위 근육을 눈동자 쪽으로 집중시키고 광대뼈를 마스크 위로 올라오도록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미국의 호텔‧식당 등에선 요즘 이같은 스마이즈 훈련법이 번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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