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의 부활'..석유 대신 가스로 '산업의 쌀' 만든다

연선옥 기자 2020. 9.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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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롯데케미칼, 나프타 대신 LPG 원료로 에틸렌 생산LPG 가격 경쟁력 높아지면서 석유화학용 소비 급증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나 식당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원이었던 LPG(액화석유가스)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 '에틸렌'을 생산하는 원료로 LPG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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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롯데케미칼, 나프타 대신 LPG 원료로 에틸렌 생산
LPG 가격 경쟁력 높아지면서 석유화학용 소비 급증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나 식당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원이었던 LPG(액화석유가스)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 ‘에틸렌’을 생산하는 원료로 LPG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LPG에 열분해 과정을 거치면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만들 수 있는데, 이는 플로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같은 합성수지의 원료로 전기전자 소재, 필름, 포장재 등으로 활용된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에너지 소비가 감소했지만, 국내 LPG 수요는 오히려 10%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LPG 소비량은 6098만배럴로 지난해 상반기(5594만배럴)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LPG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석유화학용 소비가 30% 큰 폭 증가한 덕분인데, 코로나19 확산에 수송용 수요가 줄었고, 가정·상업용 수요도 감소했다. 2011~2015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국내 LPG 수요는 2016년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1000만t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LPG의 절반은 산업용(2019년 기준 54.3%)으로 쓰인다. 택시 등 수송이 29.3%, 나머지는 가정용으로 쓰인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산업용 LPG 소비 비중은 30% 수준에 불과했지만, LPG를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산업용 비중은 계속 증가했다.

산업용 LPG 소비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2015~2016년 효성화학(298000), SK어드밴스드 등 화학 업체들이 대규모 ‘프로판 탈수소화’(PDH) 설비를 증설한 영향이다. 그리고 최근 나프타(납사) 대비 LPG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며 에틸렌 생산 설비인 나프타분해설비(NCC)의 원료로 나프타 대신 LPG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산업용 LPG 소비 증가는 더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한화토탈이 나프타가 아닌 LPG를 주 원료로 하는 연산 31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 시설을 준공했는데, 이 설비가 100% 가동되면 연간 74만t의 프로판이 투입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에틸렌 생산시설의 LPG 투입량을 지난해 90만t에서 올해 100만t으로 늘리고 2022년 180만t, 2023년 220만t으로 더 확대할 방침이다. LG화학(051910)역시 나프타 대신 LPG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를 증설했다.

GS칼텍스는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여수에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 시설)을 건설 중인데, MFC 시설은 나프타와 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다.

화학사들이 LPG 투입을 확대하는 이유는 원료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미국 ‘셰일 혁명’ 이후 LPG 공급이 확대되면서 LPG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고 수입 시장도 다변화됐다. 게다가 LPG는 완전 연소된다는 특징 때문에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고, 일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로 꼽힌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산업용을 중심으로 2019~2024년 LPG 수요가 연평균 3.3% 증가, 2024년 연간 소비량은 122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덕분에 LPG 수입 업체인 SK가스와 E1(017940)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LPG 운송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LPG 저장고에 투자를 완료한 상태"라며 석유화학용 LPG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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