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女가 전한 코로나 완치 후기.."퇴원 후 진짜 고통"

김민정 2020. 9. 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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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클럽발 2차 감염.."마스크 착용 중요해"
퇴원 후 찾아온 후유증..일상생활 어려워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둬.."단순 감기 아닌 무서운 병"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라고 밝힌 한 20대 여성이 작성한 후기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20대 여성 코로나 완치 후기(후유증 有)’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여성 A 씨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과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 또 후유증에 대해 알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됐다”라며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의 동료로 2차 감염됐다”고 말했다.

A씨는 다행히 별다른 약물치료를 하지 않은 채 자연치유로 37일 만에 음성 두 차례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그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A씨가 언급한 코로나 증상은 △ 기침 때문에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점 △ 생리가 열흘이나 지속되고 후각과 미각 등의 상실이었다.

특히 A씨는 고통은 퇴원 후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현재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 치료 중에는 몰랐던 후유증이 일상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찾아왔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A씨가 전한 가장 큰 후유증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갑갑하다는 점이었다. 그는 “코부터 머리까지 울리는 것처럼 두통이 찾아왔다. 병원에서부터 있던 후각 이상 증상은 계속돼 음식 맛은 둘째 치고 음식이 상했는지 판단도 어려워 배탈도 한 두 차례 났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팔다리가 저릿저릿하고 온몸에 기운이 없다”라며 “두 세시간 안 되는 짧은 외출에도 이런 후유증이 올라온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방에만 누워 있는 게 너무 억울하고 힘이 든다”고 호소했다.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부터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으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왔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단 한 가지 지키지 못한 것이 바로 ‘식사시간’ 이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저와 제 동료들은 모두 식사시간에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모두가 이때 코로나에 노출된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제발 많은 분들이 식사 자리와 카페에서 얼마나 본인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는 거듭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를 빠짐없이 잘 착용한 덕분에 다행히 가족들과 남자친구, 그리고 저와 접촉했던 사람들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리며 “심지어 아버지와 남자친구는 퇴근 시 몇 차례 차량을 이용해 픽업을 해줬지만 모두 마스크를 잘 착용한 덕분에 3차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으로 A씨는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는 생판 모르는 남한테 걸리는 경우보다 가까이 지내는 지인, 가족, 동료로부터 걸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라며 “부디 코로나가 단순 감기가 아니라 정말 위험하고 무서운 병이라는 걸 알고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자”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수백건이 넘는 댓글과 5000여건의 ‘좋아요’가 달렸다. 네티즌들은 “저도 점심때가 가장 두렵습니다. 정말 고생하셨네요. 후유증도 꼭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후유증이 정말 무섭습니다. 경각심이 생기도록 여러 사람이 봤으면 좋겠어요. 코로나는 감기가 아닙니다. 무서운 바이러스라는 걸 다들 잊으면 안 됩니다”, “대체 누가 보상해줄거냐. 하필이면 철저히 조심하시던 분이 그랬다니 더 마음아프다. 제발 다 마스크 쓰고 다닙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5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2만182명으로 지난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225일만에 2만명대를 돌파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하루 사이 235명 늘어난 2만182명이다.

사망자는 늘어나지 않아 324명을 유지하고 있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61%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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