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닫았더니..사람 모아 PC텔 가고 '간이 PC방' 만들고

오진영 기자 2020. 9. 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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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PC텔' 가실 분 구합니다. 흡연 상관없고, 배틀그라운드 함께 하시는 분이면 좋습니다."

서울 지역에서 모텔을 빌려 'PC텔'을 함께 이용할 사람을 찾는 한 'PC방족'은 "야식과 간단한 음료 등은 제가 제공하겠다"며 "롤(리그 오브 레전드)을 즐기시는 분이기만 하면 된다. 하루 종일 게임해도 1만원도 안 되는 셈"이라는 홍보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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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PC텔' '게임텔' 등의 검색어로 검색한 결과, PC방 원정대를 찾는다는 글이 잇따라 등장한다. /사진 = 카카오톡



"서울 지역 'PC텔' 가실 분 구합니다. 흡연 상관없고, 배틀그라운드 함께 하시는 분이면 좋습니다."

코로나19로 전국의 고위험시설인 PC방에 2주간의 영업중단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게이머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고사양 PC가 설치된 숙박업소를 함께 찾거나, 원룸을 임대해 '간이 PC방'을 만들어 게임을 즐긴다. 이른바 'PC텔 원정대'다.

그러나 부산 오피스텔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함께 모여 게임하는 'PC텔 원정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카카오톡 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채팅방'에 'PC방' '게임'을 검색하자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에서부터 대전, 부산, 전주 등 전국에서 'PC텔 원정대'를 찾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PC텔'은 PC방과 모텔의 합성어로, 고사양 PC가 설치된 숙박업소를 뜻한다. '게임텔' '겜텔' 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일반적인 숙박업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약 가격이 높아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함께 '원정대'를 꾸려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오픈채팅방에는 원룸과 컴퓨터를 임대했으니 20시간에 1만원 안팎의 이용료만 내면 무제한으로 '간이 PC방'을 이용하게 해 주겠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PC방 이용자들이 주로 모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경기지역 사시는 분들 중, 신촌 원룸 임대해서 게임할 사람이 있느냐"며 "월세는 40~50 정도고, 인근 PC방 중 문 닫은 곳에 연락해 PC 6대를 빌릴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모집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PC방 커뮤니티'에 게시된 '원룸을 임대해 함께 게임을 즐길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지역에서 모텔을 빌려 'PC텔'을 함께 이용할 사람을 찾는 한 'PC방족'은 "야식과 간단한 음료 등은 제가 제공하겠다"며 "롤(리그 오브 레전드)을 즐기시는 분이기만 하면 된다. 하루 종일 게임해도 1만원도 안 되는 셈"이라는 홍보글을 올렸다.

다만 일각에서는 'PC텔도 PC방과 다르지 않다'며 자칫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밀폐된 공간에서 메신저 앱을 이용해 만난 불특정다수의 여러 사람이 모이는 'PC텔'도 감염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부산 지역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밀폐된 공간에 함께 머물렀던 5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7~28일까지 부산 연제구 SK뷰 1단지 오피스텔 102동 209호를 방문했으며, 이들과 접촉한 사람을 포함하면 10명이 이 오피스텔에서 집단감염됐다.

이에 PC텔의 업주들은 '여기어때' '야놀자'등 숙박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정기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실내 소독기가 완비됐다' 등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마뜩잖은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PC방 업주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PC텔'은 되고, PC방은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어차피 좁은 데 모여 있으면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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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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