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은 범죄자"..일본 총리로 유력한 스가가 남긴 말

이세원 2020. 9. 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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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사고방식이나 역사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스가는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출범 후 줄곧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했으며 일련의 발언에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다만 스가는 일본 정부 대변인이고, 한일 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나온 발언들이라서 이를 스가의 사고방식과 동일시 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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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가치관 주목..한일관계 경색 와중에 한국과 대립 발언
외교정책 직접 관여 적어 '베일'.."아베 정권 계승" 관측
스가 요시히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사고방식이나 역사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스가는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출범 후 줄곧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했으며 일련의 발언에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회견 중 발언은 아베 정권의 노선과 궤를 같이했으며 한국에 대해 각을 세우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특히 회자하는 발언 중 하나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를 저격한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에 관한 언급이다.

2013년 11월 19일 스가는 안중근 표지석 설치를 위한 한국과 중국의 움직임에 관한 질문을 받고서 "우리나라(일본)는 안중근에 관해서는, 범죄자라는 것을 한국 정부에 그동안 전해왔다"며 표지석이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4년 1월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우리나라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한국과의 역사 인식 차이를 실감하게 했다.

2018년 8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는 "일본 정부의 설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극히 유감"이라고 반응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왼쪽) 관방장관이 고개를 숙여 예의를 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를 다룬 한국의 사법 절차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강제 매각될 경우 일본의 대응에 관해 "방향성은 확실히 나와 있다"(TV 출연 발언)며 보복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 보호 관점에서 온갖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계속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과 맞서는 내용의 발언이 많았다.

다만 스가는 일본 정부 대변인이고, 한일 관계가 경색된 국면에서 나온 발언들이라서 이를 스가의 사고방식과 동일시 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그가 과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만류하거나 일부 정치인이 한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할 때 주의를 촉구한 점 등에 비춰보면 한일 관계가 더 악화하지 않게 노력할지도 주목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기자회견 중 비서관으로부터 답변 요지가 적힌 종이를 전달받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총리 부재 시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관방장관으로 장기 재직해 최근 수년간 외국을 방문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대외 활동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스가의 외교 정책 방향이 어떻게 될지는 베일에 싸여 있는 분위기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스가가 총리가 되는 경우 '위기관리 내각'으로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는 것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2일 관측했다.

외교 정책 수완은 "미지수"이며 일본이 중시하는 미일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스가는 독자 지지 기반이 약해 다른 파벌의 지원을 받아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각 세력의 이해관계를 절충하며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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