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마이삭 3일 새벽 경남 상륙"..미·일 예상경로 다르다

김경희 2020. 9. 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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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마이삭’은 내륙을 관통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그런데 기상청과 해외 주요기관의 이동경로 예측이 좀 달라 어느 쪽이 더 맞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2일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하루 뒤인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동쪽 지방을 거쳐 같은 날 아침 동해 중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태풍은 북한에 다시 상륙한 뒤 중국 청진 서북서쪽 육상으로 올라가 점차 소멸하겠다고 전망했다.

태풍 마이삭 예상 진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구체적인 지점은 거제에서 부산 사이로 예측했다. 영남지역과 동해안 인근 도시가 위험 반경에 들어간다.

이대로라면 마이삭은 역대 2위의 재산 피해를 낳은 2003년 태풍 ‘매미’와 유사한 경로를 밟게 된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기상 관련 기관은 기상청보다 마이삭이 약간 서쪽으로 더 치우치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태풍경보센터(JTWC)가 1일 오후 9시(현지 시간) 발표한 마이삭의 예상 이동경로를 보면 여수와 남해 사이로 들어오는 것으로 돼 있다.

JTWC는 이후 마이삭이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해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태풍경보센터(JTWC)의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경로 [사진 미국태풍경보센터 홈페이지]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재산 피해를 초래한 2002년 태풍 ‘루사’에 더 가까운 경로다. 기상청의 예상 경로와 달리 수도권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또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보에서 마이삭이 전남과 경남 사이로 들어와 동해안을 빠져나가는 경로를 예상했다. 우리나라 기상청과 JTWC 예측의 중간 정도가 된다.

일본 기상청의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경로 [사진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기상청은 전날 브리핑에서 “만약 태풍의 중심기압이 낮아지면서 강하게 발생할 경우 스스로 움직이면서 동진보다는 북진하는 성향이 커져서 경남 남해안 중 전남 해안 쪽에 보다 가깝게 상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태풍이 가장 강한 수준에 이르러 조금씩 약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서편 가능성은 약하다”고 덧붙였다.

마이삭의 중심기압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940hPa이고 우리나라에 상륙할 즈음인 3일 오전 0시께는 955hPa로 높아질 전망이다.

서편 전망과는 반대로 태풍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가 태풍을 보다 강하게 동쪽으로 밀어내면서 태풍이 오히려 조금 더 동편할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상청의 시나리오대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약간의 가능성은 열어놓고 실황을 바탕으로 추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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