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위에 또 논란..본질 흐려진 의사 파업에 '국민 피로감'

정재민 기자 2020. 9. 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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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집단휴진을 강행 중인 의사단체를 두고 논란이 잇따르면서 파업 본질은 점점 모습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의료계 집단 휴진이 13일째 계속됨에 따라 국민의 불안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국회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대화가 시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결과를 기다리며, 합의되는 부분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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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가운에 VAR-의협 '전교 1등' vs '공공의대' 홍보물 논란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제자리걸음..내부서도 자성 목소리↑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한 전공의가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앞쪽으로는 윤홍식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이 의사협회의 진료거부 철회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0.9.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집단휴진을 강행 중인 의사단체를 두고 논란이 잇따르면서 파업 본질은 점점 모습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의료계 집단 휴진이 13일째 계속됨에 따라 국민의 불안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국회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대화가 시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결과를 기다리며, 합의되는 부분을 존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현재 전공의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대해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오고 있다.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강대강' 대치가 지속되자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여전히 양측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사 단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의료계의 '정부 불신'이란 파업의 본질은 흐려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1일)에는 보건복지부 조사단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전공의 근무 현황에 대한 응급실 실사 중 교수들이 복도에 벗어놓은 의사 가운을 밟고 지나갔다는 내용의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논란이 됐다.

복지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가운데 온라인상에는 축구에서나 등장할 법한 비디오판독(VAR)까지 거론되며 해당 직원의 발걸음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1일 SNS에 올린 게시물. (의료정책연구소 SNS 갈무리) © 뉴스1

같은 날 대한의사협회 산하 기관 의료정책연구소가 SNS에 올린 홍보물도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해당 홍보물엔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의사를 고를 수 있다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라며 선택지로 Δ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시절 공부에 매진한 의사 Δ성적은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를 제시했다.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 글을 패러디해 Δ리베이트 받아먹고 대리 수술 맡기는 의사 Δ의료 사고로 환자가 여러 번 사망했지만 여전히 면허 유지하는 의사 등 새 보기를 다는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해당 홍보물은 하루 만에 삭제됐다.

진전없는 파업 장기화에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대생과 전공의 30여명이 모인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들'(다른생각)은 "공익성 없는 미약한 명분에 비해 너무 과도한 방식으로 파업을 강행하면서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공공의료를 위해서라도 의대 증원을 반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의회, 대한간호사협회, 보건의료노조 등 의료 관련 단체들의 파업 반대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젊은 의사 비상대책위원회와 이날 오후에, 3일에는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에서 대정부 협상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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