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정은경 "폭발적 급증세는 억제, 급격한 감소도 없을 것"

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2020. 9. 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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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불명에 1~2주 전 유행 지속,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지 않아"
"일요일에 시작한 2.5단계 효과 1~2주일 더 지나야 효과 나타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폭발적인 급증세가 꺾였지만, 앞으로 유행 규모를 100명대 이하로 줄이는 게 방역 활동의 급선무라고 2일 강조했다. 또 확산세가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400명 이상으로 급증한 감염 규모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지 않고 급증세가 다소 꺾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은 200명 이상 유행이 발생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 결과로 폭발적인 급증 추세는 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1~2주일 전에 노출된 유행이 계속 지속되고 있어 아주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상당수 증감을 반복하면서 감소 추세로 가는 것을 기대하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1~2주일 이상 걸린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방역 목표는 인명 피해를 줄이고 경제적인 피해도 최소화하면서, 다시 확진자 발생 상황을 안정적으로 돌리는 일"이라며 "적어도 100명대 이하 유행 규모로 축소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2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일문일답이다.

-사망 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자가격리자가 아닌 경우에도 사후 검사를 실시하는 것인가, 이들에 나이나 성별 등 특성을 알려달라.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사망자가 있을 때 사후에 검사를 실시하는 지침이나 기준은 없다. (확진자) 접촉자였거나 관계가 있는 등 의심되는 상황이 있을 때 현장에서 실시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현장 (역학조사관)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2일 0시 기준 사망 후에 확진된 숫자는 총 18명이다. 이후 1명이 늘어 현재 시점으로 누적 19명이다. -전체 감염자 중에 교회 감염자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교회만 따로 집계하지 않았다. 현재 사랑제일교회 관련해 2차 전파가 진행되고 있는 교회가 9개소다. 8월 15일 도심 집회 관련 종교시설은 8개소다. 별도로 서울 영등포구 권능교회가 있고, 용인 새빛교회 등 교회를 통한 집단발병 사례가 상당수 발생하는 상황이다.

-무증상자 비율 등 관련 현황을 알려달라.

▶유행별로 유증상자 및 무증상자 비율 등 개별 사례를 안내한 적 있다. 이 통계를 굳이 공개하지 않거나 밝히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지 않다. 다만 무증상 확진자가 1명 생기면, 바로 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조기에 발견한 확진자가 상당히 많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증상이 하나라도 있었던 비율은 병원 입원치료 받은 확진자 73.3%,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35.2%이다. 이 통계를 뺀 나머지가 진단 당시에 증상이 없었다.

-10월 13일부터 시행하는 경증환자 자가치료를 시행하면, 가족 감염 등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현재 1급 감염병은 격리입원 치료가 법에 명시돼 있다. 그 부분을 의학적 요구에 따라 자가에서도 치료할 수 있게 감염병예방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법 시행 날짜가 10월 13일이다. 자가치료는 중앙임상위원회나 의료계, 특히 소아진료를 하는 의사들 요청이 있었다. 꼭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단순히 격리 목적으로 돌봐야 하 상황에는 자가치료도 준비하고 허용하는 게 필요하다. 세부적인 매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행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우려하는 것처럼 집에 머물면서 가족 간 전파나 주변 사람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 어떤 환경과 조건일 때 자가치료가 될 것인지,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자가치료를 하더라도 증상이 심해지거나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럴 때 어떻게 의학적으로 지원하고 의료 시스템과 연계할지 세부적인 지침을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준비하겠다. 수도권, 특히 경기도는 병상이 배정되고 이송하는데 하루 이틀 정도 걸린다. 그 시간에 (확진자를) 관리하는 핫라인을 간호사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도원이나 요양원, 체육시설 등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집단감염이 많아진 것인가.

▶코로나19가 전파력이 높고 그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2일 확진자 1명이 발생했고 추적조사를 하면, 그 사이에 증상이 없는 초기 감염자가 상당수 확인됐다. 어느 시설과 집단이 더 위험하기보다는, 진단이 늦어지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더 문제다. 최근 집단발병 유형은 굉장히 다양하다. 직장, 교회 대면예배 관련 부분도 있다. 기도원, 탁구클럽, 피트니스센터 등에서도 계속 진단발병이 발생하고 있다.

-이틀 연속 위·중증 확진자가 20명씩 발생하고 있는데,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나, 고령 의심환자는 확진 판정이 나올 때까지 병원에서 치료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위중 및 중증 단계 확진자는 2일 0시 기준 124명이다. 지역 현황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91명이다. 서울 52명, 인천 33명, 인천 6명이다. 고령 확진자 진단이 늦어져 발병 후 2~3일 내 사망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 같다.

이는 두 가지 유형이다. 요양시설이나 요양원, 요양병원에서 노출된 고령 층이 상당수다. 그런 확진자는 1인실 또는 코호트 격리를 통해 의료적인 관찰을 한다. 주기적으로 검사하면서 모니터링, 자가격리, 격리자 관리를 하고 있다.

-8월 중순 이후에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5600명 이상으로 전체 누적 확진자 28%인데, 단기간에 급격하게 확산한 이유를 무엇으로 평가하나.

▶8월 들어 5000명가량이 급격히 발생했다. 9개월 동안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방역 목표가 의료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유행 규모를 억제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진짜 억제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계속 있었다. 코로나19 유행이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암암리에 지역사회 감염으로 계속 누적될 수 있어서다. 그런 감염이 누적되다가 어느 순간에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이 생길 수 있다. N차감염 유행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그 가능성을 가장 주의하면서 상황을 관리했다. 그런데 8월에 그 우려가 일부 벌어졌다.

위험요인 5월부터 시작한 유행으로 무증상·경증 확진자가 누적돼 지역감염이 계속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긴 장마를 거치면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었다. 에어컨 사용량이 늘었다. 비도 오랫동안 내려, 적절하게 환기하지 못했다. 외부활동보다는 실내활동을 좀 더 많이 한 측면도 있다. 8월 들어 방학과 여름휴가를 통해 인구이동이 상당히 많았다. 여러 가지 모임이나 여행을 통해 감염된 인구가 많이 섞였고, 이를 통한 유행이 있었다. 사랑제일교회와 8월 15일 서울 도심 집회라는 증폭된 위험요인이 가중되면서 폭발적인 유행으로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그런 전파 고리를 끊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소규모 집단발병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도 위험요인이다. 이번 주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이런 연결고리가 더 차단한 뒤 안정적으로 100명 이하,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유행 규모를 줄이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

-감소 추세였던 일일 확진자가 2일에는 전일 대비 18명 증가했는데 어떤 사황이라고 판단하나.

▶이번 주는 계속 250명 내외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조금 더 급속한 감소 추세로 꺾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감염불명 사례를 역학조사한 게 있고, 1~2주일 전에 노출된 유행이 계속 지속되고 있어 아주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상당수 증감을 반복하면서 감소 추세로 가는 것을 기대한다. 일요일부터 시작한 2단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1~2주일 이상 걸린다.

-마무리 발언이 있다면.

▶방역 목표는 인명 피해를 줄이고 경제적인 피해도 최소화하면서, 다시 확진자 발생 상황을 안정적으로 돌리는 일이다. 적어도 100명대 이하 유행 규모로 축소하는 게 급선무다. 이미 2월~3월 대구·경북, 5월~7월에 발생한 여러 가지 집단발병을 수도권에서 통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개인이나 한 집단의 노력 만으로 이겨낼 수 없는 감염병 재난 상황을 서로가 배려하고 의지하는 노력이 다음 주나 9월 유행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7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만449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253명, 해외유입 14명이다. 신규 확진자 267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01명, 경기 84명, 대전 14명, 대구 13명, 인천 11명, 광주 10명, 부산 7명, 충남 7명, 울산 5명, 경북 4명, 전남 3명, 강원 2명, 충북 1명, 경남 1명, 제주 1명, 검역과정 3명 등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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