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이 할퀴고 간 제주·부산 공포로 지새웠다..피해 잇따라(종합)
(인천·제주·부산=뉴스1) 박아론 기자,고동명 기자,박세진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강타하면서 밤사이 제주와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일대에 피해가 잇따랐다. 시간당 최대 풍속 140㎞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에 정전과 침수가 잇따라 1000여명이 대피하는 등 주민들은 암흑 속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3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태풍 영향으로 제주도, 부산, 경남 등 6개 시도 29개 시군구 850여 세대, 1200여 명이 대피했다.
제주는 강풍에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3만4323가구(전날 오후 8시 기준)에 정전이 발생했다. 바닷길, 도로길도 끊겼다. 버스(111번,112번, 122번, 131번, 132번, 211번, 212번, 222번, 231번,232번) 운행이 오후 9시부터 중단됐다. 섬속의 섬인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에는 바닷물이 항구로 넘쳐 주변 차량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전날 오후 9시 기준 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481건이다. 강풍에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3만4323가구(오후 8시 기준)에는 정전이 발생했다. 오후 6시43분 구좌읍 행원리에서는 운전자 1명이 탄 차량이 강풍에 전복돼 구조대원들이 출동했다. 오후 4시22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반지하 가게 안이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70대 고령의 장애인이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를 강타한 마이삭은 오전 1시40분께 거제도 남단을 지나 오전 2시 20분께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 더 큰 피해를 입혔다.
3일 오전 2시 기준 접수된 피해건수는 총 628건이다. 부산은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오전 1시 35분께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가 강풍으로 파손된 베란다 창문을 수리하던 중, 왼쪽 손목과 오른손 팔뚝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과출혈로 숨졌다. 오전 2시17분께 해운대구 미포선착장 방파제에 50대 남성이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왼쪽 다리가 골절됐다. 이어 해운대구 한 편의점 앞에서 바람에 흔들리던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살피던 60대 남성이 냉장고가 쓰러지면서 기절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부산 전역에 강풍으로 변압기가 폭발하거나 스파크가 생겨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거가대교, 을숙도대교, 남향대교는 차량 통행이 전면 제한됐다. 마린시티1로와 광안리 해안도로, 덕천배수장 인근, 연안교·수연교·세병교 등 주요도로 35곳이 통제됐다.
경북에서도 가로수 전도 등 크고 작은 피해 220여건이 접수됐다. 이날 0시40분 동구 효목동 맨피스빌아파트에서 변압기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했고, 전날 오후 10시46분 동구 효목2동의 배전선로에 이물질이 끼어 일대 2500여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4시 기준 강릉 남쪽 약 200㎞ 육상(36.0N, 129.0E)에서 시속 61㎞로 북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60hPa, 최대풍속은 140㎞/h(39m/s)이다.
태풍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상태로 육상으로 북상하고 있다. 경상도와 강원영동은 72~144㎞/h(20~40m/s), 경상해안에는 108~180㎞/h(30~50m/s)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또 충청, 전라, 서울·경기도, 강원영서에도 36~108㎞/h(10~30m/s)의 강풍을 예상했다.
오전 4시 기준으로 경상도에는 최대순간풍속 약 144㎞/h(40m/s)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강원영동과 경북에는 시간당 5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경기도, 강원영서, 충청도(충남남부 제외), 경북(동해안 제외)에 100~200㎜, 태풍의 이동경로와 가까운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경남, 전남, 전북동부, 제주도에는 100~300㎜의 비가 오겠다"면서 "특히 강원영동, 경상동해안, 제주도산지에는 최대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지대 침수와 하수 범람 등 비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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