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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남녀 대결..골라읽는 재미

이승우 입력 2020. 09. 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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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독서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소설 시장도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각 출판사에서 '이야기의 재미'를 앞세운 장르 소설들을 내놓고 있다.

기존 남성 작가들의 작품도 많지만, 여성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마치 스포츠에서 성 대결을 하듯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펼쳐졌다.

여성 장르 작가의 선봉장은 세계적으로 1억부가 넘게 팔린 대형 베스트셀러 '헝거 게임' 시리즈를 쓴 공상과학소설(SF) 대가 수잔 콜린스다.

마지막 시리즈 '모킹제이' 이후 10년 만에 나온 속편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북폴리오)가 국내에 번역 소개된다.

프리퀄인 신작에서는 악랄한 독재자 '스노우'가 대통령이 되기 전 젊은 시절을 보여주면서 전작들의 세계관을 확장한다.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려는 열여덟 살 스노우가 '제10회 헝거 게임'의 학생 멘토를 맡는다. 가장 승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던 제자 '루시'가 주목을 받으면서 복잡한 사건들이 전개된다. 이원열 옮김.

일본 스릴러 문학계에서 여성 대표주자로 떠오른 와카타케 나나미도 돌아왔다.

SR 어워드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이별의 수법 - 살인곰 서적의 사건파일'(내 친구의 서재)는 '아키라 시리즈'의 프리퀄 격이다.

왕년의 스타 배우로부터 20년 전 가출한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아키라가 수사를 거듭하며 한 소녀의 상처와 비극적인 가족사를 벗겨낸다. 문승준 옮김.

조지 클루니와 스칼릿 조핸슨.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두 배우가 주연한 영화로 제작할 예정인 장편소설 '탄제린'(문학동네)도 국내에 나온다.

두 여성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허를 찌르는 배신과 기만이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도시 모로코 탕헤르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인간의 욕망과 집착을 입체적 플롯으로 드러낸 심리 스릴러다. 이진 옮김.

여성 작가들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합작품도 있다.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여성 스릴러 작가, 그리어 헨드릭스와 세라 페카넨이 함께 쓴 세 번째 장편소설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인플루엔셜)이다.

외로움과 무력감에 빠진 도시 여성들이 불안한 욕망을 해소하고자 의문의 죽음을 함께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과거가 하나둘 밝혀지고 어두운 욕망과 공포가 점차 모습을 드러낸다. 이영아 옮김.

일본 판타지 소설 '수의 여왕'(청미래)도 합류했다. 언어학과 정보학을 전공한 작가 가와조에 아이의 야심작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운명의 숫자를 지니고 태어난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장편소설이다. 운명 수에 저주를 거는 여왕에 맞서 요정들의 도움으로 성장하는 소녀의 모험담을 그렸다. 김정환 옮김.

남성팀에서는 쓰네가와 고타로가 쓴 장편소설 '멸망의 정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멸망 위기를 맞은 디스토피아에서 한 남자가 꾸는 꿈이 세상을 구원할 열쇠로 작용한다는 환상 소설이다.

갑질과 따돌림에 시달리고 아내의 외도까지 겹쳐 현실을 버텨내기 힘든 남자 스즈가미가 주인공이다. 그는 어느 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이름 모를 낙원에서 새 가정을 꾸리고 행복한 날을 보내던 중 현실 세계를 구해달라는 편지를 받는다. 인류의 운명이 그의 선택에 달렸다. 이규원 옮김.

우리 판타지 작가 신서로의 장편소설 '피어클리벤의 금화'(황금가지) 3편과 4편도 독자 앞에 선을 보인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최장기간 1위를 달린 화제작을 단행본으로 펴냈다. 고전 판타지의 세계관에 반해 공주를 구하러 오는 기사나 수동적인 공주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먹잇감으로 잡혀 온 공주는 용과 당당히 맞선다.

일본 최고 권위의 추리 소설상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았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극찬했던 작가인 요코제키 다이의 신작 미스터리 스릴러도 서점가에 나왔다.

1988년 보수적인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세 여성을 둘러싼 위험한 비밀을 풀어가는 '그녀들의 범죄'(샘터)이다. 마지막까지 긴장감과 반전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임희선 옮김.

호러와 미스터리, SF를 넘나들며 필력을 과시해온 고바야시 야스미의 신작 '팅커벨 죽이기'도 주목된다. 베스트셀러 전작인 '앨리스 죽이기'의 후속 작품이다.

고전 명작 '피터 팬'을 모티프로 삼아 살해된 요정 팅커벨의 범인을 찾아 나서는 일종의 잔혹 동화다. 대부분 소년은 범인으로 피터를 의심한다. 김은모 옮김.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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