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고, 부서지고'..태풍 휩쓸고 간 여수 거문도 깊은 '생채기'

형민우 2020. 9. 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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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전남 여수시 거문도는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부서지는 등 깊은 상처만 남았다.

거문도에서 나고 자란 이경학(69) 거문리 이장은 "보통 태풍은 2시간 정도면 거문도를 지나가는데 이번 태풍은 4시간 가까이 머물며 느리게 이동해 큰 피해를 준 것 같다"며 "도로 유실도 심하고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밀려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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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으로 수족관 물고기 폐사..도로 곳곳 유실, 쓰레기 소각장 진입로도 파손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전남 여수시 거문도는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부서지는 등 깊은 상처만 남았다.

힘없이 부서진 도로 (여수=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휩쓸고 간 3일 오전 전남 여수시 거문도의 한 해변도로가 부서져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0.9.3 [여수시 삼산면사무소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minu21@yna.co.kr

여수와 제주도 중간에 있는 거문도는 2일 오후부터 '마이삭'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내렸다.

강풍에 변압기가 고장 나면서 오후 8시 21분부터 거문리와 덕촌리 일대에 전기가 끊어져 500여가구가 피해를 봤다.

4시간 30여분 만에 전기는 복구됐지만, 횟집 10여곳은 정전 피해를 비껴갈 수 없었다.

전기가 끊어지면서 수족관에 있던 장어와 돔 등 물고기들이 모두 폐사했다.

강풍은 멀쩡한 도로도 끊었다.

거문도에서 매일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 소각장 진입로는 50m가량이 강풍에 끊겼다.

순간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은 콘크리트 도로를 종이처럼 찢어 놓았다.

삼호대교 난간도 강풍을 못 이기고 35m가량이 엿가락처럼 휘었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해안 둘레길도 강풍에 여지없이 부서졌다.

태풍이 남긴 것 (여수=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휩쓸고 간 3일 오전 전남 여수시 거문도에 각종 해양 쓰레기가 도로 위에 올라와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다. 2020.9.3 [여수시 삼산면사무소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minu21@yna.co.kr

해안에는 스티로폼과 용도를 알 수 없는 플라스틱 등 각종 해양 쓰레기가 쓰나미처럼 밀려와 폐허를 이뤘다.

밤새 뜬눈으로 지새운 삼산면사무소 직원과 주민들은 태풍이 물러가자 피해 현장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거문도에서 나고 자란 이경학(69) 거문리 이장은 "보통 태풍은 2시간 정도면 거문도를 지나가는데 이번 태풍은 4시간 가까이 머물며 느리게 이동해 큰 피해를 준 것 같다"며 "도로 유실도 심하고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밀려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공주식 삼산면장은 "쓰레기 소각장 진입로가 파손돼 차가 진입할 수 없어 당장 섬에서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강풍 피해가 심해 복구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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