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호주 뚫은 한국산 K9 자주포, 다음엔 영국 노린다
호주 국방부, 1조원 규모사업에 K9 선정
3일 호주 국방부는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를 호주 육군 현대화 프로젝트인 'Land 8116' 자주포 획득사업의 우선공급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호주 정부와 제안서 평가와 가격 협상 등을 진행한 후 내년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등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번 K9 자주포 수출 결정은 10년 만에 이뤄졌다. K9은 지난 2010년에도 호주 육군의 자주포 사업에 최종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호주 정부의 예산사정이 악화되면서 2012년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호주는 한화디펜스(당시 삼성테크윈)가 처음으로 K9 수출(기술이전 형태가 아닌 장비 납품)을 시도했던 국가였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10년전 호주와 협상을 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었기에 이후 다른 국가들에도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K9 자주포는 국내 포함 전 세계에서 1700여 대가 운용 중이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수출됐다. 터키의 경우 장비 납품이 아닌 기술 이전 형태였고, 본격적인 장비 납품은 2014년부터 폴란드 등을 대상으로 이뤄져왔다.
이번 호주 수출은 규모 면에서도 역대 최대다. K9의 해외 6개국 수출 총액은 현재까지 1조8000억원이다. 호주 정부는 이번 사업에 총 1조 원 가량의 예산을 편성했다. 호주와의 단일사업만으로 역대 수출 총액의 절반 이상을 추가 수출하게 되는 셈이다. 호주는 2020년대 후반에 자주포 2차사업, 2030년대 중반에는 자주포 업그레이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우선공급자 선정이 향후 추가적인 호주 자주포 사업에도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한화디펜스측은 보고 있다.
호주가 미국, 영국 등 서방 선진국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핵심 동맹국 중 하나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K9 자주포 도입은 호주가 한국산 무기체계를 수입하는 최초 사례다. 전통적으로 서방권 국가들끼리 무기계약을 해온 호주 외 다른 이들 동맹국들에도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영국도 차기 자주포 획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155mm, 52구경장 자주포다. 사거리 40km이상으로 분당 6~8발의 포탄을 쏠 수 있어 장거리 화력지원과 실시간 집중 화력 제공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동성도 뛰어나 사막, 정글, 설원 등 다양한 작전환경에서의 운용이 가능하다. 호주에는 방호력과 감시·정찰 능력이 한층 강화된 최신 K9 장비가 납품될 예정이다. K9자주포와 함께 수출되는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신속한 자동 탄약 공급이 가능한 장갑차로, K9의 작전 능력을 극대화시킨다. 한번에 104발의 포탄을 적재할 수 있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 상무는 "현지 자주포 생산 및 정비 능력을 구축하여 최고 성능의 장비를 호주 육군에 제공할 계획"이라며 "호주군을 통한 K9의 성능개선 활동이 K9 계열 장비를 운용중인 다른 국가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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