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미애 아들 부대장 "휴가 관련 어떤 외압도 없었다"

김판 2020. 9. 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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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휴가를 승인해준 당시 부대장이 3일 "서씨의 휴가와 관련해 나는 어떤 연락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부대장은 지난 2일 신원식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관련 전화 녹취록을 공개한 현직 장교 2명 중 한 명인 B중령이다.

앞서 신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B중령도 지원장교(A대위)가 추미애 의원의 보좌관으로부터 휴가 관련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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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중령 인터뷰 "병사들이 오해했을 수도..
행정실수 탓, 군 후배들 불이익 없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휴가를 승인해준 당시 부대장 B중령(왼쪽). 지난 2일 신원식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관련 전화 녹취록을 공개한 현직 장교 2명 중 한 명이다. 군 부대 SNS 캡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휴가를 승인해준 당시 부대장이 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씨의 휴가와 관련해 나는 어떤 연락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부대장은 지난 2일 신원식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관련 전화 녹취록을 공개한 현직 장교 2명 중 한 명인 B중령이다. 그는 당시 서모씨가 근무했던 미8군 한국군 지원단의 지역대장으로 서 일병의 휴가를 승인해 준 승인권자다. B중령은“의혹이 있다면 사실 관계를 따져보면 된다”며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니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B중령은 올해 초 전역해 현재는 민간인 신분이다.

앞서 신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B중령도 지원장교(A대위)가 추미애 의원의 보좌관으로부터 휴가 관련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다. 해당 녹취록에서 B중령은 “병가를 연장할 수 없냐 그런 전화를 받은 거 같고 지원장교가 안된다했다 들었거든요”라고 말했다. 즉, 지원장교가 추 의원의 보좌관한테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했지만, 자신이 직접 받은 외압은 없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그는 “휴가 처리 과정에서 부당한 일이 있었다면 제 기억에 없을 수가 없다. 많은 간부와 행정병이 있는 상황에서 조용히 덮어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모든 일은 이번 사건이 터진 뒤에 알게 된 사실들”이라며 “결론적으로 어떠한 부당한 조치도 없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B중령은 “예하 지휘관이나 참모들이 병사들의 병가나 연가 건의를 정상적으로 했다면 승인권자였던 제 지휘 스타일상 이를 굳이 승인하지 않았을 이유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 건의와 승인은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 등을 통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중령의 설명대로 서씨의 병가와 관련된 기록들이 부대 내부 시스템에는 기록돼 있다.

하지만 병무청이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휴가자 명단’ 등의 자료에는 서씨의 병가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서씨의 병가 19일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불법 탈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씨측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병가 규정에 따라 국군 양주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병가를 신청했고, 병가 신청에 필요한 서류 일체를 모두 제출했다”며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병가에 대한 결재권자의 명령도 없는데 사병이 병가를 갈 수는 없다”고 의혹을 반박했다.

B중령은 이번 논란이 행정 미숙과 오류에 기인한 오해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B중령은 “행정 과정의 오류나 실수는 있을 수 있었겠지만 부당한 조치는 없었다”면서 “당시 정황상 간부들의 조치가 병사들에게 세세하게 전달되지 못한 상황에서 제보에 나선 당직병사가 충분히 오해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해당 부대는 행정 인력이나 전문성이 많이 부족했고, 행정 관련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던 시기였다”며 “수천명 규모인 병사들의 행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행정병이나 장교들이 서류를 일일이 못 챙길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은 서씨의 휴가 미복귀 당일 당직근무를 섰다는 병사 A씨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서씨측 변호인은 “A씨가 당직을 섰다고 주장하는 25일 일요일은 이미 서씨의 휴가가 처리돼 당직사병과 통화할 일이 없었다”며 “A씨가 말하는 모든 상황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B중령은 정치권과 관련된 이번 논란이 군 후배들에게 상처가 될 것을 걱정했다. B중령은 “군 속성상 젊은 후배들이 억울한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된다”며 “정치적 이해 다툼 속에 앞날이 창창한 후배들에게 아픔이 되는 위해가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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