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공공의대는 전북 남원에?"..정 총리 전화의 진실은
◇김승희 의원 = 총리도 전화해서 제가 얘기했어요. 그런 식으로 압력을 넣으면 안 되지요.
◇김상희 민주당 의원 = 총리가 전화를 하든 대통령이 전화를 하든 압력을 안 받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김승희 의원 = 아니, 그런 식으로 어떻게 압력을 합니까? 왜 전화를 합니까?
◇김상희 의원 = 법안소위 위원한테 전화할 수 있는 거지 그것을 왜…
◇김승희 의원 = 그러니까 본인들의 지역구가 거기였기 때문에 이번에 집어넣겠다는 거 아닙니까?
이날 회의에서 여야는 의사일정에 없었던 '공공의대법' 심사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기동민 당시 소위원장이 법안을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는 여당 의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를 표결에 붙이면서다. 야당 의원들은 "코로나19(COVID-19)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여야 합의 없이 공공의대법을 논의한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공공의대법을 상정하는 안건은 표결 끝에 재석 9인 중 찬성 6인, 반대 3인으로 가결됐다.
'정 총리 압력설'은 표결 직후 제기됐다. 야당 의원들은 법안 상정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김승희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의원은 거듭 정회를 요청하며 "총리가 저한테 전화했다"는 말을 꺼냈다.
"정 총리가 전화했다"는 김승희 전 의원의 발언은 약 7개월이 지난 지금, '공공의대 게이트' 논란과 맞물려 논란을 일으켰다. 전북 진안 출신으로 해당 지역에서만 4선을 지낸 정 총리가 전북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밀어붙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가 김승희 전 의원에게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법안 처리를 압박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압력이 아니라 신속한 정책 추진을 위한 협조 요청을 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공공의대 설립 논의는 2017년 서남대 폐교가 가시화되면서 본격화했다. 당정은 논의 끝에 2018년 4월 서남대가 있던 전북 남원에 2022년까지 공공의대 설립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해 9월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던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20대 국회에선 김 원내대표에 앞서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의원과, 박홍근·기동민 민주당 의원,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비슷한 법안을 발의했다. 당시 이정현 전 의원과 이용호 의원은 각각 지역구인 전남 순천과 전북 남원에 공공의대를 설립하는 방안을, 박홍근 의원은 서울시립대가 서남대를 흡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계속된 논의에도 결론이 나지 못했다. 야당은 전북 남원에 공공의대를 설립하는 것을 두고 '총선 앞 지역구 챙기기'라고 의심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충북에 의과대학(오제세 민주당 의원) 등 전북 지역에 공공의대를 설치하는 데 대해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지역 이기주의'에 논의가 지연되자 정 총리가 야당 의원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용호 의원도 지난 2일 성명서를 내고 "당시 제가 정 총리께 공공의대법 통과를 반대하는 김 의원을 설득해달라고 부탁드렸다"며 "총리께서 공공의대 추진을 위해 야당 의원에게 전화를 거는 것은 국정과제 해결을 위한 정당한 노력이고 소통의 일환이다. 압력이라고 할 수 없다"며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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