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숨긴 제주 목사 때문에 추가 감염..주민들 '억울한 피해'

고성식 2020. 9. 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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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해온 단골손님, 이웃과 관계가 멀어지는 것 같고 억울하게 주변의 비난을 받아 정신적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제주에서 가족이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3일 어머니 B씨가 코로나19에 확진이 된 이후 주변의 비난으로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B씨의 가족 A씨는 "목사 부부의 확진으로 온천 방문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었다면, 어머니는 당연히 온천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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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대상 알렸으면 온천 안 갔을 것"..주변 비난에 힘든 나날
코로나19 제주 지역감염 확산세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해온 단골손님, 이웃과 관계가 멀어지는 것 같고 억울하게 주변의 비난을 받아 정신적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제주에서 가족이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3일 어머니 B씨가 코로나19에 확진이 된 이후 주변의 비난으로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B씨는 제주 목사 부부가 확진 후 제주 산방산탄산온천 방문 사실을 숨겨온 기간 해당 온천을 갔다가 지난달 31일 확진을 받았다.

B씨는 기저질환이 있어 온천에서 쉬면 몸이 조금이나마 좋아질까 하는 마음에 지난달 25일 오후 8시 30분께와 26일 오후 3시께 두 차례 온천을 들렀다.

목사인 도내 29번 확진자는 이보다 앞서 지난달 16일 경기도 새빛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9번 확진자는 도내 33번 확진자인 부인과 함께 지난 23일 오후 2시 40분께 온천을 방문했고, 그 이후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온천 방문을 숨겨왔다.

목사 부부의 온천 방문이 밝혀진 것은 확진 뒤 사흘 후 도 방역 당국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가 나온 지난달 28일 오후다.

목사 부부가 온천 방문을 숨기는 바람에 제주 산방산탄산온천에서는 B씨와 같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마을주민들이 방문해 도민끼리 연쇄적으로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B씨와 같이 충분히 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그리고 조기 발견이 가능했던 확진자만 도내 4명에 이른다.

특히 온천 관련 확진자 중 1명이 제주도청사와 제주시청사를 방문해 2개 청사 일부 부서가 잠정 폐쇄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B씨의 가족 A씨는 "목사 부부의 확진으로 온천 방문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었다면, 어머니는 당연히 온천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좁은 마을에서 감염이 이어지고 수백 명이 불안감에 코로나 검사를 받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확진자들을 향했다.

A씨는 "단골손님이 전화해 '내가 걸렸으면 책임지라'는 식으로 따지고, 심지어 집까지 찾아와 비난하는 일도 있었다"고 울먹였다.

'확진' 목사 부부 다녀간 산방산탄산온천 [연합뉴스 자료 사진]

A씨의 고통은 또 있다.

도 방역 당국이 '검사 후 판정 결과'까지 시간대를 자가 격리 지침으로 삼아야 할지에 대한 지침이 오락가락하면서 논란의 피해자가 됐다.

내부적으로 집단 의심 사례와 관련되면 검사 후 판정 시까지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확진자의 이동 동선에 나온 시간대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경우 자가 격리 대상자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다른 입장도 있다.

도 방역 당국은 해외 유입 사례 등 의심 사례와 관련된 코로나19 검사자에 대해 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하는 지침을 운영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제주 온천 관련을 집단 의심 사례로 보고 있으며 도 방역 당국도 온천 관련 지난달 23일, 26일, 28일 방문 이력자들에게 검사를 받으라는 등의 안내를 했다.

정작 A씨는 어머니 B씨에 대해 보건 당국이 안내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머니가 보건소에 갔고 검사 이후 격리 대상이라는 보건소의 설명을 전혀 듣지 못해 근처의 병원과 약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어머니 B씨는 병원과 약국을 방문할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준칙을 준수해 병원 및 약국 내 접촉자는 없다.

A씨는 "어머니의 경우 빨리 검사를 받아서 그나마 이르게 치료 시작이 가능했지만 무증상인 사람들은 여전히 몰라서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가 있을까 봐 걱정된다"며 오히려 마을 주민들을 살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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