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당초 예상보다 거리두기 효과 조금 늦어..주말 지나면 더 나아질 것"

변해정 2020. 9. 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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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후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효과 나올듯"
"4월 중하순 및 7월 중순 발생 규모로 회귀 희망"
'마스크는 가장 가볍고 확실한 방역' 메시지 공개
"국민이 곧 방대본..거리두기 준수해달라" 거듭 호소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소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말 이후에는 수도권에서 실시한 거리두기 2.5단계 효과가 더해져 빠른 감소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당초 예상한 것보다는 거리두기의 효과가 조금은 늦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가 시행된 날짜로부터 대개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서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며 "예상보다 비록 빠른 감소는 아니지만 2단계 거리두기의 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고 주말이 지나면 더욱 강화된 2단계 거리두기의 효과도 시너지를 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5명 늘었다. 이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 지난달 14일 이후 계속 세 자릿수이지만, 지난달 27일을 정점으로 조금씩 감소하는 양상이다.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수도권 유행 초기인 지난달 17일(197명) 이후 17일 만이다.

그러나 최근 2주간 확진된 4298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 집단발병 41.1%, 이른바 '깜깜이'인 조사중 사례가 24.4%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여전하다.

하루 검사량도 상당한 상황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간 하루 평균 검사 건수는 1만9033건으로, 직전 2주간의 9114건보다 9919건 증가했다. 9월 들어서는 매일 2만 건 이상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1일 2만1391건, 2일 2만1215건, 3일 2만257건이다.

하루 검사 건수는 집단감염 발생 시 역학조사에 따른 검사 대상 인원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주말에는 민간병원 휴진에 따라 대체적으로 검사량이 감소한다.

권 부본부장은 "오늘 하루 200건 이하로 떨어졌다고는 하나 사실상 세자리 숫자"라며 "일선 역학조사관들에게 물어보면 전체적으로 통제·관리 가능하고 즉각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질 수 있는 범위를 100건 내외로 본다"고 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매우 아슬아슬한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계속해서 거리두기에 더 천착을 해서 완전한 거리두기 효과를 볼 때까지 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관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별적인 유행 사례를 보면 여전히 종교시설, 소모임, 심지어는 최후의 보루인 의료기관과 복지·요양시설 등에서도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것이 큰 규모로 확산되고 있지 않는 것은 거리두기로 그나마 코로나19의 전파가 차단되고 있다. 다만 그것을 수치로 단정해 지금 언급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또 더디지만 코로나19 감소 성과를 방역에 적극 협조한 국민에게 돌리면서 계속해서 거리두기 준수를 요청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민들의 (거리두기) 참여와 자영업자들의 희생·인내 그리고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도 역학·추적조사에 최선을 다하는 일선 지자체의 노력과 역학조사관들의 헌신이 성과를 낸 것"이라며 "이번 노력이 성공한다면 또 한 번의 억제 경험과 그 가능성에 대해 세계도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의 경우 종전에도 그랬지만 환자가 증가하는 속도에 비해 감소하는 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향을 보이기에 인내가 더 필요하다"며 "이는 증가 추세를 나타내는 동안 조용한 전파 등을 통해서 추가 전파에 속도가 붙는 데 반해서 추적조사나 검사, 격리치료로 유행의 불을 끄고 피해를 수습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자원이 소모되고 그에 따른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한순간의 방심이나 소홀로 집단 감염과 유행이 커진다면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고 그 대가가 너무나 클 수 있다"며 "당분간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며, 손 위생을 실천함으로써 우리 의료체계와 방역망 내 관리가 가능한 수준, 즉 미분류 사례를 매우 줄이는 방향으로 역학조사가 바로 이뤄져 관리해 나간다면 지난 4월 중·하순 또는 지난 7월 중순경의 발생 규모까지 되돌려졌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질본 국민소통단 중 1명의 '마스크는 가장 가볍고 확실한 방역'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우리나라가 가진 방역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이것 자체가 바로 K-방역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방역대책본부'다. 국민들이 보여주는 인내와 희생 그리고 책임감과 연대는 반드시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지자체와 방역당국도 총력을 다해 코로나19 환자를 계속 추적하고 전파를 차단하는 데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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