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고, 넘어지고..태풍 '마이삭' 피해 속출

최지영 2020. 9. 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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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태풍 '마이삭'은 가로수가 뿌리채 뽑히고, 달리는 차를 뒤집어 놓을 정도의 강력한 바람으로 부산을 휩쓸고 지나갔는데요,

강풍에 유리창이 깨져 2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이어졌습니다.

태풍 마이삭 피해 상황을 최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산 정상에 세워진 풍력발전기가 기둥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강풍에 날개가 기둥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날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구겨졌습니다.

아시아드 주경기장 흰색 지붕막이 군데 군데 비어있습니다.

초속 40미터 강풍을 견디도록 설계됐지만 기록적 강풍에 지붕막 9장이 찢겨 나갔습니다.

이미 지난 2003년과 2018년에도 태풍에 파손된 적이 있습니다.

대형 철재 교통 표지판도 힘없이 꺾여 도로를 덮쳤습니다.

편도 3차로 도로가 가로막혀 복구 작업을 하느라 통제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또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등 부산의 4개 해상교량과 동서고가로까지 주요 도로가 한때 통제됐습니다.

거친 바람 소리 사이사이, 유리가 깨져 부딪히고, 깨진 유리가 호텔 객실까지 들이칩니다.

산산조각이 난 유리가 안방은 물론 건넛방까지 날아들었습니다.

철재 간판이 날아와 아파트 8층 베란다를 덮친 겁니다.

[김시은/피해 주민 : “12시쯤부터 바람이 장난이 아닌 거예요. 1분 1초가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도미노가 넘어지듯 베란다 유리가 줄줄이 깨지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창문이 깨지는 걸 막기 위해 테이프 작업을 하던 60대는 깨진 유리에 맞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또 50대 남성이 방파제에서 파도에 휩쓸려 다치고, 동천에 빠진 40대 여성이 구조되는 등 모두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공사장 외벽이 뜯겨 나가고, 각종 표지판이 꺾이고, 대형 간판이 떨어져 나뒹굴고, 순간 최대 초속 40미터를 기록한 강풍을 몰고온 태풍 '마이삭'은 부산 곳곳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최지영 기자 (lifeis7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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