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협 "집단휴진 철회".. 젊은의사 비대위원장 "나 없이 합의?"

일선 병원 "전공의·전임의 아직 복귀하지 않아"

3일 오전 서울 반포대로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에서 교수진들과 전공의가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의료계가 밤샘 협상 끝에 정부의 의대 정원확대 등 정책의 전면 재논의에 나서기로 4일 합의했다. 하지만 박지현 젊은의사비상대책위원장은 “나 없이 합의문을 진행한다는 것인지?”라는 글을 개인 SNS에 남겼다.

의협과 민주당은 이날 의대 정원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될 때까지 관련 논의를 중단하고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협의체를 구성해 법안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논의하기로 했다. 또 논의 중 관련 입법 추진을 강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공공보건의료기관의 경쟁력 확보와 의료의 질 개선, 전공의 수련 환경 및 전임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긴밀하게 상호 공조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의협과 복지부가 향후 체결하는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이행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이에 대해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자고 일어났는데 나도 모르는 보도자료가 나왔다”며 “회장이 패싱 당한 건지, 거짓 보도자료를 뿌린 건지, 나 없이 합의문을 진행한다는 건지?”라는 글을 남겼다. 관련해 젊은의사 비대위는 긴급 공지를 통해 “정부의 발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합의는 진행중이나 타결은 사실이 아니다. 파업 및 단체행동은 지속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선 병원에서는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통해 파업이 종료됐다고 들었다”면서 “전공의들은 본인들도 이런 사실을 아직 몰랐다고 하고 있다. 전공의협의회 측에서 공식발표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아산병원 관계자도 전공의와 전임의가 아직 미복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공의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의협은 오는 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계획하고 있었다.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