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태풍 3개 줄줄이 '왜'..올해 또 올라오나

백나용 2020. 9. 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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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태풍 없어 축적된 열에너지로 잇따라 발생
기상청 "짧은 시간 내 추가 발생 가능성은 적어"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8호 바비, 9호 '마이삭' 등 연달아 발생한 태풍 3개가 모두 우리나라를 지나게 된다.

태풍 '마이삭'의 위력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일 제주가 북상하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접어든 가운데 이날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2리 앞바다에 집채보다 더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20.9.2 jihopark@yna.co.kr

잇따라 발생한 태풍 3개가 한반도를 타격한 것은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하지만 올해는 강도 '매우 강'인 태풍 3개가 열흘새 우리나라를 내습하는 첫 사례로 예년과 상황이 다르다.

◇ "하이선, 바람세기와 강수량 마이삭과 비슷"

4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올해 처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제5호 태풍 장미(8월 10일)다.

이어 제8호 태풍 바비(8월 27일)와 9호 마이삭(9월 3일)에 이어 10호 하이선(9월 7일 예정)까지 우리나라에 북상, 올들어 발생한 태풍 10개 중 4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열흘 새 강력한 세기의 태풍 3개를 맞게 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물론 이처럼 연달아 발생한 태풍 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해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와 9호 '레끼마', 10호 '크로사'가 8월 6∼16일 열흘간 잇따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2012년 9월을 전후로 제14호 태풍 볼라벤과 제15호 덴빈(8월 30일), 제16호 산바(9월 17일) 등 태풍 3개가 우리나라에 연이어 상륙한 이후 6년 만이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에 연달아 영향을 미친 태풍 3개는 사실상 우리나라에 큰 피해는 주지 않았다.

프란시스코는 중심기압 992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20m(시속 72㎞), 강풍 반경 100㎞인 소형 태풍으로 경남 거제와 부산 인근 남해안에 상륙했지만, 다행히 세기가 약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레끼마는 중국 본토 상륙 후 중국 연안 해상을 따라 북상했으며 크로사는 일본 서쪽 지역을 관통해 독도 동쪽 해상으로 진출,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해와 달리 2012년 태풍은 우리나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 강도 중∼강의 중형급 태풍인 볼라벤과 덴빈, 산바는 모두 합쳐 무려 1조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10호 태풍 하이선 경로(2일 오후 10시30분 발표) [기상청 제공]

올해는 상황이 더욱 최악이다.

바비, 마이삭, 하이선은 모두 강도 '매우 강'인 중형급 태풍이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부의 최대풍속으로 분류하는데 초속 25∼33m는 '중', 33∼44m는 '강', 44∼54m는 '매우 강', 54m 이상이면 '초강력'으로 나눈다.

바비와 마이삭이 몰고온 강한 비바람으로 전국에서 사망자 등 인명피해까지 이어졌다.

또 12만여 가구가 강풍에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원전이 정지하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도로도 끊겨 교통통제가 속출했다.

하이선도 그 위력이 만만치 않다.

하이선 역시 강도 '매우 강'의 중형급 태풍으로, 우리나라는 6일부터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어 7일 오전∼오후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오는 7일 오전 9시께 중심기압 945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45m(시속 162㎞)인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서귀포시 동쪽 200㎞ 해상을 지나 오후 1시께 통영 부근에 상륙,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기압변화에 따라 진로와 이동속도에 유동성이 큰 상황으로 아직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며 "다만 하이선도 바람세기와 강수량이 마이삭과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선은 이날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43m인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천㎞ 해상에서 시속 14㎞의 속도록 서북서진하고 있다.

◇ 잇따른 강력한 태풍 북상 왜?

그렇다면 올해 유독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이 짧은 시간 잇따라 우리나라에 북상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7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넓게 확장돼 상승기류가 발달하지 못하면서 태풍이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8월이 돼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태풍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특히 그동안 축적된 열에너지로 태풍이 단시간에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풍에 주택 덮친 양식장 지붕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종당리의 한 치어양식장 지붕이 전날 몰아 친 강풍에 뜯겨 널브러져 있다. 2020.9.3 dragon.me@yna.co.kr

센터는 "북쪽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온 가운데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동쪽에 자리 잡으면서 그 가장자리에 위치한 일본 규슈와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의 길이 열려 있다"며 "특히 높은 온도의 해수면이 넓게 형성돼 있어 태풍의 강풍 반경도 크고, 강도도 세졌다"고 말했다.

센터는 아울러 추가 태풍 발생 가능성에 대해 "올해 남은 기간에도 태풍의 에너지원인 열이 축적되면 또다시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처럼 짧은 시간 내 또다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태풍 발생과 영향을 미칠 지 여부는 태풍 발생 이후에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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