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쑥대밭 된 경주 감포항.."70 평생 이런 일은 처음"

손대성 2020. 9. 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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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옆 친수공간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감포항 남쪽에 바다를 메워 만든 친수공간은 2018년 완공 때만 해도 드넓은 공원과 주차장이 자리를 잡았다.

해일성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들이친 감포항 일대 마을은 사람 가슴 높이 만큼 물에 잠겼다.

감포항 친수공간 일대 배후지 1만㎡가 유실되고 화강석과 블록 포장 약 1만6천여㎡가 유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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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수공간 폭탄 맞은 듯 초토화..태풍 '하이선' 북상 소식에 걱정
쑥대밭이 된 경주 감포항 친수공간 [촬영 손대성]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4일 오후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옆 친수공간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감포항 남쪽에 바다를 메워 만든 친수공간은 2018년 완공 때만 해도 드넓은 공원과 주차장이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4일 찾아간 이곳은 공원과 주차장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3일 한반도를 관통한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면서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15m에 이르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친수공간으로 들이치면서 잔디와 흙은 3m가량 움푹 팼다.

상치라고 부르는 방파제 맨 윗공간은 거센 파도로 콘크리트와 벽돌이 수십m 밖으로 떨어져 나가 있었다.

나무는 대부분 쓰러졌고 특고압 케이블이란 테이프가 붙은 전선은 앙상한 모습으로 곳곳에 노출돼 있었다.

태풍이 오기 전만 해도 차가 세워진 주차장은 뻘밭으로 변했고 주변은 상치에서 굴러온 벽돌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해일성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들이친 감포항 일대 마을은 사람 가슴 높이 만큼 물에 잠겼다.

시는 주차장 바로 옆 모텔 등 상가와 집 17동이 침수됐고 23가구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변에 세워둔 차들이 침수됐고 집 안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이 못쓰게 됐다.

감포항 친수공간 일대 배후지 1만㎡가 유실되고 화강석과 블록 포장 약 1만6천여㎡가 유실됐다.

일부 주민은 물에 잠긴 주택에 갇혔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되기도 했다.

장시간 전기와 통신이 끊겨 외부와 단절되는 바람에 피해 소식이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다.

한 주민은 "집에서 나가려고 해도 문은 막혀 있고 통화가 안 돼 살려달라고 절박하게 소리쳤다"며 "진짜 말 그대로 살려고 아우성쳤다"고 전했다.

움푹 팬 경주 감포항 친수공간 [촬영 손대성]

주민들은 친수공간을 만드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감포 토박이들은 "70년 이상 감포에 살았지만 이런 피해는 처음이다"고 입을 모았다.

경주시와 경북도,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복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태풍이 지나간 지 만 하루가 지났음에도 감포항에는 각종 쓰레기가 쌓여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경주시는 굴착기와 트럭 등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소방서 직원과 의용소방대원, 해병대 병력도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당장 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항해수청은 주민 요구 등을 고려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감포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역대 최대급 파도가 넘쳤다"며 "파도가 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안제나 테트라포드를 설치하거나 배수시설을 추가로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쓰러진 의자와 여기저기 놓인 벽돌 [촬영 손대성]
침수 피해 난 상가 [촬영 손대성]
침수 피해 난 주택 [촬영 손대성]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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