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합의는 무효..복귀는 우리가 결정"

신정연 2020. 9. 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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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공의 단체가 협상권을 위임한다고 했던 의사 협회가 합의를 한 건데 전공의들은 왜 반발 하는 걸까요?

정부 계획을 '철회'하라고 그토록 요구했는데 이 단어가 빠져 있고 합의 내용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또 진료 현장에 복귀할지 말지도 전공의 단체가 알아서 할 거라는 입장입니다.

신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부와 의사협회의 합의문 서명식장.

전공의들이 '우리는 합의한 적 없다'는 손팻말을 들고 복도를 가득 메웠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도착했지만 전공의들이 엘리베이터 문 앞에 몰려들어 못 내리게 막습니다.

"졸속 합의 반대합니다."

의사협회장은 아예 건물 지하에서 가로막혀 서명식장 근처에도 못갔습니다.

급기야 복지부와 의협은 서명식 장소를 서울정부청사로 변경했고, 애초 계획했던 오전 11시보다 4시간 늦게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

[최대집/의사협회장] "합의안에 대해서 많은 젊은 의사들이 많은 어떤 불만을 가지고 비판적인 의견들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부와 의료계의 합의는 간신히 이뤄졌지만 이번엔 의료계 내부의 심한 갈등이 드러난 것입니다.

박지현 전공의협의회장은 최대집 의사협회장이 자신을 '건너뛰고(패싱)' 합의문을 작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공의측이 주장해온 정책 철회라는 단어가 합의문에 빠져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서연주/전공의협의회 부회장] "독단적으로 이렇게 진행하는 과정이 매우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정 상에 절차적 위배성이 있음을 제기하는 바입니다."

박지연-최대집 두 사람의 통화 음성 파일을 들어보면 박지현 전공의협의회장이 "의사협회 김대하 이사와 송명재 이사 둘이서 짜고 이 판을 벌인 거냐"며 따지자, 최대집 의협회장이 "충분히 안을 반영해서 범투위에서 말을 나누지 않았느냐"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전공의들은 또 집단 휴진을 중단하는 건 전공의 단체가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현장 복귀 여부도 확실히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박지현/전공의협의회장] "흔들리지 마시고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마시고 감정에 휩쓸려서 행동하지 말아 주십시오."

"합의문이 어떻게 이행되는지 지켜보겠다"는 전공의들은 "단 한 명의 전공의라도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단체 행동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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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기자 (hotp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899348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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