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쓴 사람 한눈에..당연히 불안"..출입명부 개인정보 안전은

온다예 기자,강수련 기자 2020. 9.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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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조치라고는 생각하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죠."

지난 8월30일부터 수도권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되면서 출입명부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업소가 늘자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기명부는 글씨를 못알아보거나 정보가 틀릴 가능성이 있지만 전자출입명부는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역학조사가 수월해질 수 있다"며 "또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펜을 잡을 필요가 없어 접촉 우려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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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로 식당·카페 등 출입명부 의무작성
수기명부 볼 수 없도록 관리하고 4주 지나면 폐기해야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내 빵집 입구에 사라진 시식빵 대신 올려진 상품구매 시 필요한 수기출입명부. 2020.9.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강수련 기자 = "필요한 조치라고는 생각하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죠."

지난 8월30일부터 수도권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되면서 출입명부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업소가 늘자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32)는 카페나 식당을 오갈 때마다 적어야 하는 수기출입명부가 영 찜찜하다. 명부에 적은 방문시간과 이름, 전화번호가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로도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는데, 적을 때마다 찝찝하다"며 "QR코드를 사용하지 않는 곳에선 어쩔 수 없이 수기명부를 적긴 하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고 폐기가 되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5일 뉴스1 취재진이 서울 곳곳 카페와 식당을 돌아다닌 결과, 많은 업소에서 수기출입명부를 무방비로 노출한 채 운영하고 있었다.

카운터 앞에 놓인 명부에는 먼저 온 방문객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빼곡히 적혀 있는데도 이를 가리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고 명부를 관리하는 직원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수기명부 작성 때 신분증 대조를 통해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하지만 신분증 확인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업주도 있었다. 양천구의 한 식당에 들어가 신분증 대조를 하느냐고 묻자 "그런 걸 해야 하나. 어떻게 일일이 신분증을 대조하나"고 되묻기도 했다.

규모가 큰 식당이나 영화관은 대부분 QR코드 인식장치를 마련해 전자출입명부를 운영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거나 영세한 곳은 수기명부를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태블릿PC나 휴대전화 등 인식장치를 따로 마련해야 할 여력이 되지 않거나 노인·외국인의 경우 QR코드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일일이 설명해줄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기출입명부는 전자출입명부에 비해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커 이를 악용할 우려가 지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기명부는 여러 사람이 연이어 기록하다보니 개인정보를 타인이 쉽게 볼 수 있고 상당수의 업소에서 출입문이나 카운터 앞에 명부를 비치해 누구나 명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업소에선 수기명부를 쓰는 고객이 타인의 개인정보를 볼 수 없도록 관리해야 하지만 인력 부족 등 문제로 업소에서 명부를 상시적으로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출입명부는 타인의 개인정보를 볼 수 없도록 조치해야 하고 명부는 잠금장치가 있는 장소에 별도로 보관해야 한다.

개인정보 작성 뒤 4주가 지나면 명부는 파쇄하거나 소객해야 한다. 또 질병관리본부나 지자체의 역학조사 목적이 아닌 다른 곳에 이용하거나 제공하면 안 된다.

출입자 명단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부실하게 관리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개인정보를 역학조사 목적 이외 용도로 사용한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전문가들은 수기출입명부보다 전자출입명부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전자출입명부에 기재된 정보는 서버에 4주간 암호화돼 저장됐다가 자동파기되고 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역학 조사를 진행할 수 있어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기명부는 글씨를 못알아보거나 정보가 틀릴 가능성이 있지만 전자출입명부는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역학조사가 수월해질 수 있다"며 "또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펜을 잡을 필요가 없어 접촉 우려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hahaha82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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