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도 2.5단계 격상..사우나서 '깜깜이 감염' 비상

이기영 강릉시 보건소장이 5일 오후 강릉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동아사우나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사진=뉴시스.

강원도 강릉시 동아 사우나 헬스·사우나에서만 3명의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최초 확진자인 80대 남성 A씨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채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n차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B(70대)씨와 C(60대)씨가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C(80대)씨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오전 6시~8시 사이에 이용했던 동아사우나를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감염 확산이 우려되자 이날 오후 12시 강릉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낮 12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김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수도권 2.5단계가 시행되고 있다”며 “강릉도 헬스 사우나 시설 중심으로 대규모 확산 우려가 있어 조기 차단을 위해 선제적으로 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2.5단계는 5일 정오부터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후에도 확산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연장 시행할 방침이다.

2.5단계 거리두기가 실시됨에 따라 실내 국공립시설 전면 운영 중단된다.

또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 집단운동, 대형학원(300인 이상), 뷔페(결혼식장 뷔페 포함), PC방, 목욕탕, 사우나, 실내체육시설 등 고위험시설 14종을 집한제한에서 집합금지 조치한다.

더불어 학원, 오락실, 일반음식점(150㎡ 이상), 워터파크, 종교시설, 실내 결혼식장, 공연장, 영화관, 멀티방, 장례식장 등이 다중이용시설 10종이 집합제한된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동선에 대해 방역 작업과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또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동아사우나 헬스장 방문자 13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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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