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노래바 '자매'..문 닫고 버티기도 이젠 '한계'

신수아 입력 2020. 9. 5. 20:16 수정 2020. 9. 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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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업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위기로 내몰리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데요.

경기도 안양에선 가게를 운영하던 60대 자매가 생활고 속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0일, 경기 안양시의 한 지하 노래 바 안에 60대 자매가 함께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5개월 째 문을 열지 못한 주점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근처 상가 관계자] "그 집은 특히 더 어려웠을 거예요. 평상시에도 영업을 제대로 못 했는데, 코로나 터지고 나서는 뭐 완전히… 안됐어요."

장애가 있는 67살 언니와 5살 아래인 동생은 주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근처 식당 직원] "돌아가시기 이틀 전인가 여기 밤에 와서 저희가 비빔밥이 있는데 하나 시켜서 두 자매가 먹었대요. 밥 하나 갖고 둘이 나눠먹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엔 코로나19로 너무 어렵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동생은 병원에서 간신히 의식을 찾았지만 언니는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이번 주까지였던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의 연장이 발표된 다음날.

토요일 오후인데도 문을 닫아버린 식당이 적지 않았습니다.

[식당 주인] "5월부터는 (임대료를) 좀 밀렸죠. 눈물 날 것 같아요. 계속 임대료 내라는 문자는 오니까요. 한 달에 버는 거가 임대료보다 안되는데…"

마이너스 통장으로 겨우 임대료만 낸다는 식당에 손님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70일 가까이 문을 닫아야 했던 노래방 주인은 낙심을 넘어 절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동전노래방 주인 A] "(집합금지 명령이) 한 주 한 주 계속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이는 거예요. 이러다가 3단계인데 우리는 또 자동 연장인거예요."

대출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절벽에 부딪쳤습니다.

[동전노래방 주인 A]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 버티시라고… 버티셔야 된다고… 그래 어떻게든 버티자, 버티면 된다.. 지원금 한 푼 없이 버티라고 할 줄은 생각을 못 했어요 진짜로."

정부는 강화된 방역조치로 피해가 큰 자영업자 대책을 다음주에 내놓을 계획지만 큰 기대는 없습니다.

[동전노래방 주인 B] "정부에서는 100만원 지원해주신다고 하는데 저희 5개월째 수익이 0원에다가 빚이 한 달에 500~600만 원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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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 (newsu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00201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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