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할퀸 거문도, '하이선'에 다시 긴장
[KBS 광주]
[앵커]
북상하는 제10호 태풍에 남해 먼 바다에 있는 여수 거문도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난 태풍 '마이삭'이 남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태풍이 다가오자 주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양창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수에서 뱃길로 두 시간 걸리는 다도해의 최남단 섬 거문도.
섬 사이에 놓인 다리에 임시 난간이 설치됐습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에 철제 난간이 부서졌기 때문입니다.
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소각장 진입로 부근에는 커다란 바위가 나뒹굽니다.
방파제 역할을 하던 암석이 파도에 휩쓸려 뭍으로 넘어오면서 도로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거문도 주민들이 직접 나서 유실된 도로를 응급 복구했는데, 이렇게 강풍과 파도에 송두리째 떨어져 나간 옹벽은 여전히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경학/여수 거문도 거문리 이장 : "태풍이 북상한다고 하니까 주민들이 상당히 가슴을 졸이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더 피해가 커질 걸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는 가두리 양식장을 결박하고 점검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번 태풍에 산산조각이 난 양식장 시설을 철거하는 것도 '일'입니다.
어선 170여 척은 피항을 마쳤습니다.
[김보환/여수 거문도 죽촌리 이장 : "태풍이 불게 되면 이 거문도항이, 잔잔한 항에 7~8m의 너울이 생깁니다. 갑작스럽게 큰 파도가 생겨서... 피해 없도록 후속 조치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벌써 비가 내리고 일부 여객선이 결항되는 등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기 시작한 거문도.
'하이선'이 예상보다 동쪽으로 치우쳐 북상할 걸로 보이지만, 늘 길목에서 태풍을 맞이하는 섬에선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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