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대생들, 진료거부 집단행동 중단 놓고 내부 갈등 폭발

안호균 2020. 9. 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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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과 의과대학생들 사이에서 집단 행동을 중단하고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는 방안을 두고 내부 갈등이 폭발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지도부는 집단 행동의 수위를 낮춰 7일부터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현장에 복귀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강력한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대전협은 이날 파업 중단을 발표하면서 정부에 국가고시(국시) 응시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를 요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7일 복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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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7일 오전 7시 복귀 계획했지만 발표 지연
일선 전공의들 "파업 중단은 전체 투표로 결정해야"
의대생들 "전공의들 믿고 따랐는데 보호해주지 않아"
[서울=뉴시스]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4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부와 의사협회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과 관련한 협상에 대한 합의문 협상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2020젊은의사단체행동 인스타그램 캡쳐) 2020.09.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전공의들과 의과대학생들 사이에서 집단 행동을 중단하고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는 방안을 두고 내부 갈등이 폭발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지도부는 집단 행동의 수위를 낮춰 7일부터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현장에 복귀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강력한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지현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투쟁 수위를 1단계(전공의 복귀, 학생 복귀, 1인 시위만 진행)로 낮추고 7일 오전 7시부터 현장에 복귀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10시로 예고됐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앞서 대전협은 전날 병원대표자회의를 열어 박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대전협이 비대위를 구성하고 박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한 만큼 불신임 투표는 사실상 파업 중단에 대한 찬반 투표 성격이었다.

박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대표자들이 투쟁 잠정 중단을 결심한 박 위원장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하지만 강경한 입장을 가진 일선 전공의들은 파업 중단을 전 구성원의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날 병원대표자회의에는 소속을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이 회의장에 난입해 회의가 파행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 모두가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생들의 반발도 상당하다.

대전협은 이날 파업 중단을 발표하면서 정부에 국가고시(국시) 응시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를 요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7일 복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국시 거부와 동맹 휴학 중단과 같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자신들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에서 격앙돼 있다.

한 의대생은 이날 대전협 SNS 댓글을 통해 "지금 학생들은 벙찐 상황이다. 연습 시간이 2주 밖에 안남은 학생들도 있다. 우리는 전공의 선생님들이 파업을 지속한다는 가정 하에 국시 (응시 거부) 취소도 계속 안하고 계속 묵묵히 뒤에서 지켜만 봤다. 결국엔 우리를 보호해줄 사람은 없었다"고 항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협의 결정과 관계 없이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의대들도 나오고 있다.

인제대 의대생들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국시 거부 및 동맹 휴학 등 단체행동을 결정하는 과정은 참여하고 있는 우리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가 하나하나 담겨야만 한다"며 "단체 행동에 대한 중단을 결정하려면 전체 투표를 통한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제 의대는 전 학년 투표 과정을 통해 국시 거부 및 동맹 휴학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며 "전임의, 전공의 선생님들께 호소한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게 연대해 주시길 간청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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