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몰락하나.."내년 점유율 4.3%까지 폭락, 사실상 퇴출"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5G 통신장비, 반도체 개발을 모두 영위하는 '복합 전자기업' 화웨이의 한 축이 무너진다는 취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가 개발한 반도체를 위탁생산(파운드리)해 줄 기업은 전 세계에서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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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4.3%까지 점유율 폭락" SA 예측
6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가 비축한 칩셋을 다 사용할 때쯤인 2021년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3% 수준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신 스마트폰 정보에 능통한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애널리스트 궈밍치도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지난달 30일 내놨다.
미 행정부는 오는 15일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에 들어간다. 제재안에 따르면, 제3국 반도체 기업이라도 미국의 원천기술·장비를 이용할 경우, 화웨이에 칩셋 거래를 하기 전에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최근 대만 TSMC와 거래가 끊긴 화웨이는 같은 대만 기업 미디어텍이 개발한 중급 칩셋 '디멘시티'를 납품받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이에 더해 미 행정부는 중국 본토 파운드리 업체 SMIC도 제재 리스트에 포함할지 검토하고 있다. SMIC는 현재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미세 공정이 가능한 중국 최대 파운드리다. TSMC나 삼성전자 대비 기술력이 낮지만,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칩셋·모뎀칩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의 수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복안으로 보인다.
SA는 화웨이를 오포·비보·샤오미 같은 다른 중국 메이커가 대체하는 ‘리밸런싱’을 예상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 감소분만큼 삼성 폰의 판매량이 증가하진 못한다는 취지다. SA는 "중국에선 자국 브랜드가 (화웨이의) 중저가와 하이엔드 모델을 대체하고, 해외에선 샤오미·오포·비보와 애플·삼성·LG 등 모두가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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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없어도 오포·비보·샤오미가 대체"
이와 관련, 오포·비보의 모회사인 중국 BBK그룹의 중급 브랜드 ‘리얼미’는 지난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내년 스마트폰 판매 목표량이 1억대”라고 발표했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중저가 제품에서 경쟁력이 있는 자신들의 스마트폰으로 대체하겠다는 발언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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