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중국 봉쇄 전략 구체화..'인도·태평양판 나토'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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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연합체로 묶어 중국을 봉쇄하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KIMA)은 최근 발간한 '미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아태안보연구소 연설' 관련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대중국 군사전략을 상세히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대니얼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네트워크된 대(對)중국 연합체'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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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부장관, 기존 '쿼드'에 한국 참여 언급도
아세안 관련 회의서 美 '줄세우기' 노골화 전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연합체로 묶어 중국을 봉쇄하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KIMA)은 최근 발간한 ‘미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아태안보연구소 연설’ 관련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대중국 군사전략을 상세히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대니얼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네트워크된 대(對)중국 연합체’를 언급했다. 당시 에스퍼 장관은 “미군은 중국군의 작전 기동과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해 동맹국, 파트너십,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공유해 네트워크화된 대중국 연합체를 구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영역 전장에서 적용할 ‘새로운 21세기 합동전투개념’을 구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교리화해 대중국 연합체에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미국의 대중국 연합체 구상은 유사시 군사작전까지 염두에 둔 ‘집단안보체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인도태평양판 나토’를 출범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인도 전략적 동반자 포럼’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나토와 같은 수준의 협력체가 없다면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기존 4각 협력체에 한국, 베트남, 뉴질랜드까지 포함한 ‘쿼드 플러스’(Quad plus)를 언급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다자 연대에 한국 등 주변국 참여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를 두고 ‘일촉즉발’ 상황이다. 중국은 이곳을 자신의 영해라고 주장하며 군사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남중국해를 공해라고 규정하고 ‘항행의 자유작전’을 벌이고 있다. 정찰기 등 공군기와 함정을 출동시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9일부터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한-아세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미국은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에게 반(反)중 전선에 대한 지지와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 공산당이 이웃을 괴롭히는 예로 남중국해와 인도-중국 국경분쟁을 언급하며 아세안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을 예고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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