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만장일치 '국시 거부' 유지..전공의들 7일 업무 복귀 결정 '유보'

이혜인 기자 2020. 9. 6.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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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돌아와도 정상화 한 달 예상

[경향신문]

대형병원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현장에 복귀하겠다고 한 결정을 다시 유보하기로 했다. 이들은 당초 7일 오전부터 진료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의대생들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국시)을 계속 거부하겠다고 밝히자 입장을 번복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의료계 파업을 지켜보며 가장 속이 타들어 가고 있을 사람들은 환자와 그 가족들이다.

이미 의료 공백이 장기화된 탓에 설령 전공의들이 내일 당장 복귀하더라도 그동안 밀렸던 수술과 외래진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한 달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오후 단체행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에서 “지금의 단체행동은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면서 “합의가 지켜지게끔 감시하고 견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은 7일 오전 7시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이날 저녁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국 40개 의과대학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만장일치로 의대 국시 거부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다. 이미 두 차례 국시 접수 기한을 연장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6일 밤 12시를 끝으로 더 이상 접수 기한을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 소식을 접한 대전협은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복귀 선언을 유보하고 다시 단체행동을 함께하기로 했다. 애초 대전협 내부에서도 파업 중단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아 현장 복귀 결정을 둘러싸고 내부 진통이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대전협은 7일 오후 전공의 대상 간담회를 열어 복귀 시점을 재논의할 방침이다.

전공의들의 복귀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혔던 대형병원들도 다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병원들은 파업 기간 동안 수술 연기, 진료 축소 등으로 겨우 버텨왔다. 전공의들이 당장 복귀한다 하더라도 미뤄졌던 수술과 진료가 다시 원활하게 진행되기까지는 한 달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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