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심각"→"소설 쓰시네"→?..아들 의혹 커지자 입다문 추미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이 연일 커진다. 여당 의원까지 보좌관 통화 정황을 인정하며 야당은 특임검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런 가운데 과거 의혹에 강하게 반발하던 추 장관의 발언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추 장관 아들 서씨의 병가 의혹은 이달 2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군 관계자 녹취록을 공개하며 파문이 일었다. 이 관계자는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보좌관을 통해 아들의 병가 연장 압력을 넣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4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방부를 통해서도 제가 확인을 해봤는데 (추 장관의 보좌관이)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더했다.
야당은 관련 수사가 8개월째 진척되지 않는 점을 들어 특임검사 임명을 요청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올해 1월부터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의혹 당사자인 서씨는 소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추 장관이 일부 발언은 '부메랑'이 될 전망이다. 보좌관 전화 여부도 "그런 사실이 없다", "보좌관이 뭐하러 사적인 지시를 받나" 등으로 해명해 거짓말 논란에 휘말린 상황이다.
이어 추 장관은 "한쪽 다리를 수술해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면 군대에 안 가도 됐을 아이"라며 "아이가 굉장히 많이 화가 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더는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3주 뒤인 7월2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추 장관은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아들 의혹을 묻는 김 의원의 질문에 추 장관은 "질의에는 금도가 있다"며 "모욕적 단어나 망신 주기를 위한 질문은 삼가 달라"고 맞받아쳤다.
추 장관은 이날 '소설' 발언에 대해 윤 의원이 "국회의원이 무슨 소설가냐"며 항의하자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라고 다시 맞받기도 했다. 추 장관의 발언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고성으로 항의하고 여당 의원들도 맞대응하면서 법사위 회의는 더이상 진행이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
거듭되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추 장관은 "지금 당장 수사하라"며 반발했다. 지난달 25일 국회 법사위에는 야당 의원들의 '군 휴가 미복귀 특혜 의혹'이 또 나왔다. 전주혜 통합당 의원은 "혹시 불편하더라도 국민들이 보고 있는 자리인 만큼 성심성의껏 답해달라. 아드님 군 이탈 관련"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와 관련 추 장관은 "아마도 개인 자료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자료를 구하지 못해서 외곽에서 추정하기 위해서 하신 모양인데 이부분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이 이어 "그럼 수사를 하시라"고 말하자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은 수사를 하는 게 아니다"고 응수했다. 이에 전 의원은 다시 "그럼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시라"고 맞받아 쳤다.
이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보좌관 전화 의혹을 재차 묻자 추 장관은 "제가 보좌관에게 그런 전화를 시킨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또 추 장관은 "법사위나 예결위나 무슨 대정부질문이나 단골 메뉴였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편 추 장관 아들 의혹은 병가에 이어 평창올림픽 통역병 선발 압력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7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A 대령(예비역)은 서씨를 평창 동계 올림픽 통역병에 선발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밝혔다. A대령은 "추 장관의 아들이 카투사에 왔을 때 최초 분류부터 (압력을) 막았고, 동계올림픽할 때 압력이 들어왔던 것들을 내가 다 안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추 장관의 SNS는 지난달 29일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앞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협박,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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