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숨통 끊는 美..SMIC 제재시 삼성·SK하이닉스 반사이익(종합)

최희정 2020. 9. 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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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 업체인 SMIC를 블랙리스트(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SMIC가 미국의 제재 대상에 추가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내년 말 7nm 공정을 준비 중인 SMIC 기술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해 7nm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되며, SK하이닉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올 4분기부터 중국 우시공장에서 파운드리 라인의 본격 가동이 전망돼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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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C, 블랙리스트 오르면 장비 수입 때마다 美 허가받아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파운드리 업체는 호재"
'반도체 자립' 中 전략 차질..반도체 싹 잘라버리겠다는 의미
美 제재로 중국 IT 업계 비롯한 中 산업 전반 타격받을 전망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하는 옆으로 모니터에 '화웨이' 로고가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도입을 처벌하기 위해 중국 고위 관리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2020.7.16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미국이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 업체인 SMIC를 블랙리스트(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재가 확정되면 SMIC가 미국 업체로부터 장비·부품 수입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기술 개발이 어려워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설립돼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SMIC는 중국 1위, 세계 5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다.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 정책의 핵심에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7일 하나금융그룹 김경민 연구원은 "SMIC가 엔티티리스트(Entity List·미 상무부의 거래제한 명단)에 포함된다면 미국 기업들은 SMIC에 제품을 공급할 때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중국 SMIC를 둘러싼 미·중 갈등은 한국 파운드리에 호재"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SMIC가 미국의 제재 대상에 추가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내년 말 7nm 공정을 준비 중인 SMIC 기술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해 7nm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되며, SK하이닉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올 4분기부터 중국 우시공장에서 파운드리 라인의 본격 가동이 전망돼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파운드리시장 세계 1위'를 선언한 삼성전자와 중국 고객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시스템IC 등이 수혜를 입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충북 청주공장에 있는 파운드리 설비를 우시로 옮기고 있으며 올 연말부터 우시 공장에서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해외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SMIC의 제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SMIC가 중국의 국방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SMIC 제제 추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기업과 SMIC간 거래로 미국 반도체 기술이 중국 인민 해방군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SMIC를 블랙리스트에 등재하면, 핵심 기술 자립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야심찬 계획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사진. 2020.07.16.

미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이어 SMIC를 타깃으로 한 것은 미국이 중국 반도체산업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최근 미국 제재로 화웨이와 대만 TSMC 간 거래가 막히자 SMIC 등의 자국 반도체 기업을 키우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엔 SMIC에 22억 달러(약 2조7000억원)의 거금을 투자한 바 있다. 아울러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CICF) 등이 SMIC에 대규모 투자하고 있으며 지방정부도 상당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SMIC는 '반도체 굴기'를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제재가 현실화되면 파운드리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미국 기업이 SMIC에 제품을 수출할 때마다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국 IT 업계를 비롯한 중국 산업 전반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제재가 SMIC의 공급망을 교란시켜 중국 스마트폰은 물론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 미사일 유도장치 등 개발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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