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스치며 '물폭탄'..'물바다' 된 해안도시

서창우 2020. 9. 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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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하이선도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품고 있는 태풍이었습니다.

한 시간에 40 mm씩 퍼부은 물 폭탄의 위력은 막강했습니다.

서창우 기잡니다.

◀ 리포트 ▶

물폭탄이 퍼붓자 순식간에 빗물이 차오른 거제시의 한 지하차도.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차량 한 대가 오도 가도 못 한 채 비상등만 깜빡입니다.

물 속에 반쯤 잠겨 지붕만 드러난 차량 위에선 40대 여성 운전자가 구조를 기다립니다.

애타게 기다린 10여 분 끝에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빠져 나옵니다.

[서점순/인근 주민] "비는 밤새도록 왔고 도로가 막 잠겨서 차들이 근근이 갔었고…"

아파트 뒷편에 있는 야산에서 누런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바지를 걷어 올린 채 연신 물을 퍼내보지만 감당이 안됩니다.

마치 계곡처럼 흘러내리는 흙탕물에 배수로가 막히면서, 주변은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서덕만/아파트 관리소장] "(배수로가) 용량도 작고 막히다 보니까 엄청난 물이 이쪽으로 타고 내려오다 보니까 흙이 같이 쓸려 내려간 거죠."

순식간에 들이닥친 흙더미를 피해 1층 주민들은 밖으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아파트와 인접한 산에서 물이 범람하면서 도시가스관 등을 묻어놓은 땅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움푹 패였습니다.

인근에 있는 상가들도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흙탕물을 뒤집어 쓴 컴퓨터 부품은 고쳐 쓰지도 못할 만큼 엉망이 됐습니다.

이곳은 침수 당시 시간당 40mm의 비가 퍼부었습니다.

그러면서 상가는 물에 잠겼고 도로는 통제됐습니다.

며칠 전 태풍 마이삭 때도 침수됐던 이 방앗간은 또 물에 잠겼습니다.

하나라도 건져보려 분주히 물건들을 빼내보지만, 믿기지 않는 현실에 한숨만 나옵니다.

[권춘옥/방앗간 주인] "(태풍 마이삭 때) 기계가 다 잠겼는데 며칠 만에 수리하고 청소까지 끝낸 상태에서 이틀 만에 또 잠겼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남해안을 스치며 물폭탄을 쏟아부은 태풍 하이선에 경남 지역 도심 곳곳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장훈·강건구(경남)/영상제공: 경남 거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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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우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02756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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