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육지인지..원전까지 멈춘 경주

윤두열 기자 2020. 9.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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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두 지역보다 먼저 태풍이 휩쓸고 간 경주로 가보겠습니다. 바다인지, 육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서 물이 넘쳤고 전기가 끊긴 곳도 있습니다. 또 월성 원자력발전소도 멈춰 섰습니다. 윤두열 기자를 연결합니다.

윤 기자, 지금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데 어디에 나가 있습니까?

[기자]

네, 경주시 감포읍입니다.

설명을 하는 것보다 우선 제가 있는 이곳 모습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원래 대게 팔던 가게와 방 하나가 있던 곳인데, 이렇게 뻥 뚫렸습니다.

벽은 뜯어져서 너덜너덜합니다.

땅은 아직 온통 진흙밭입니다.

이쪽은 텅 비었는데 원래 작은 집이 있던 곳입니다.

태풍이 쓸어버리면서 집이 통째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곳 해변가에 있는 집과 상가는 모두 이렇습니다.

이쪽을 보시면 주민들이 피해 입지 않으려고 벽돌과 자갈로 채운 포대를 올려놨는데, 소용없었습니다.

태풍 마이삭 때 피해 입은 것 사흘 동안 겨우 치워 놨는데, 또 이렇게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민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최숙련/경북 경주시 감포읍 : 바다야 바다. 물 내려가는 흙탕물이 바다야 바다.]

이곳 주민들은 인근 마을회관에서 한동안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지금 윤 기자가 있는 곳은 바닷가인데요. 하천도 범람을 했다면서요?

[기자]

경주시 현곡면 라소리에서 하천이 범람해 마을이 통째 물에 잠겼습니다.

주민 13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바로 옆 마을에선 버스에 물이 차 올라서 안에 있던 승객 39명이 급히 대피했습니다.

또 경주 2만3천여 가구가 전정이 되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수돗물이 끊긴 곳도 많았습니다.

[앵커]

지난 마이삭 때는 고리 원전이 정지됐었고요. 이번엔 월성 원전이 멈췄는데요. 혹시 원인은 나왔습니까?

[기자]

오늘 오전에 월성원전 2호기와 3호기의 터빈발전기가 잇따라 멈췄습니다.

발전소 측은 태풍의 영향으로 송전설비에 이상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신고리 1,2호기와, 고리 3,4호기가 멈췄는데요.

두 번 태풍으로 원전 6기가 잇따라 정지된 겁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상이변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원전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줬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윤두열 기자였습니다. 방금 윤 기자가 피해 주택의 상황을 보여드렸는데요. 혹시 대피하셨던 분들은 집에 다시 들어가실 때 반드시 안전한 상황인지 확인하고 들어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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