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에 실종 2명·부상 5명..시설피해 1205건(종합4보)

변해정 2020. 9. 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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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구조 95명..3003명 사전 대피
이재민 99명..월성원전 2기도 멈춰
7만5584세대 전기 끊겨 한때 큰 불편
文대통령, 추석 전 특별재난지역 선포
[함평=뉴시스] 김민국 인턴기자 = 제 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에 근접한 7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해보면 한 도로에서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소방대원들이 제거하고 있다. (사진=전남소방 제공) 2020.09.07.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2명이 실종되고 5명이 다쳤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도 100명에 육박한다.

시설 침수·파손과 정전 피해가 속출했고 경북 경주 월성원전 터빈발전기 2기도 멈췄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7일 오후 10시30분 기준 태풍 하이선에 의한 인명 피해는 실종 2명, 부상 5명이다.

경북 울진군 세월교 위에서 트랙터를 타고 하천을 건너던 60대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보다 앞서 강원 삼척시에서는 석회석 업체 소속 40대 남성이 석회석 채굴작업 후 철수하던 중 배수로 급류에 떠내려가 실종됐다.

경남 사천에서는 차량이 바다에 추락해 1명이 숨졌지만 태풍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명나 수난 사고로 분류됐다. 부산 해운대구에서도 변사체 1구가 발견돼 태풍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어서 중대본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부상자 5명 중 3명은 부산, 나머지 2명은 경남 김해와 충남 공주에서 각각 발생했다.

[부산=뉴시스] 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9시 50분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가로 7m, 세로 9m 크기의 철골구조물이 강풍에 20m 정도 날아가 인근 빌라 1~2층을 베란다를 덮쳤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photo@newsis.com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만도 31건 95명에 달한다.

태풍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1992세대 3003명은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일시대피 했다. 이중 161세대 260명은 여태 귀가하지 못했다.

이재민은 62세대 99명으로 직전 집계치(47세대 78명)보다 늘었다. 강원 삼척 13세대 16명·고성 7세대 17명, 경북 울진 11세대 16명·경주 7세대 9명, 경남 거제 10세대 23명 등이다. 이중 48세대 81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시설 피해는 1205건(공공시설 600건, 사유시설 605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집계치(785건)보다 420건 추가됐다. 이중 718건(59.6%) 복구가 끝났다.

공공시설로는 도로·교량 203건과 상하수도 14건이 파손됐다. 하천 11건과 항만시설 9건도 태풍 피해를 빗겨가진 못했다. 가로수·신호등·가로등·전신주는 349건 쓰러졌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태풍 ‘하이선’ 피해 긴급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9.07.photo@newsis.com

경북 경주 월성원전 터빈발전기 2·3호기는 낙뢰로 멈춰 보호계전기를 작동하기도 했다. 터빈 정지에 따른 외부 방사선 누출은 없었다고 한다.

사유시설로는 주택 185채와 공장·상가 39건이 침수 또는 파손됐다. 차량 3대가 물에 잠기고 간판 144건이 강풍에 날아가거나 망가졌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3557ha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7만5584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겨 한때 큰 불편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8015명과 장비 2179대를 동원해 114개소에 1230t의 급배수를 지원했다. 주택 305건, 토사 낙석 15건, 도로장애 제거 404건, 간판 정비 1196건의 안전 조치도 취했다.

태풍 특보는 이날 오후 5시부로 모두 해제됐지만 하늘과 바닷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11개 공항의 항공기 341편이 결항됐고 전체 91개중 87개 항로 여객선 114척의 발이 묶였다.

[부산=뉴시스] 태풍경보가 발효된 7일 오전 부산 영도구의 한 건물 벽면이 강풍에 무너지면서 아래에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0.09.07. photo@newsis.com

지하차도 4개소와 일반도로 37개소는 통제됐다. 영동선 영주∼강릉와 태백선 제천∼백산 구간 철도도 운행되지 않고 있다.

21개 국립공원의 607개 탐방로 출입 역시 금지하고 있다.

전국 5882개 학교는 등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9시에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고 대응 수위를 비상 2단계로 낮췄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으로 인한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사한 경로로 덮친 하이선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피해가 큰 지역은 추석 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이재민은 235세대 383명이다. 시설 피해는 5685건에 달하며 이중 5056건(88.9%)이 복구 완료됐다.

중대본 관계자는 "신속하게 피해 상황 파악해 응급복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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