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추벽증후군, 경미한 수술… 秋아들 진단서 발급 낯 뜨거운 일”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20. 9. 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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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아들 특혜의혹]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씨가 군복무 시절 무릎 추벽증후군(皺壁症候群)과 연골연화증으로 수술받고 3개월간 치료가 필요했다는 삼성서울병원의 진단서가 공개되자,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릎에서 흔히 보이는 경증 질환을 갖고 대학병원에서 수술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고, 수술 후 휴가를 여러 차례 낼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다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추벽증후군은 무릎 관절 안 측면에 막(추벽)이 생겨 주변 연골과 닿으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로 인해 연골에 미세한 상처가 난 것이 연골연화증이다. 추 장관 아들은 이 추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추미애 아들 측, 의무기록 공개 군 복무 시절 휴가가 끝나는 날짜에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모(27) 씨 측이 6일 무릎 수술 관련 의무기록을 공개했다. 서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정상은 이날 입장문에서 "(2일) 입장문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병가의 근거자료'에 관한 의문이 있어 서씨의 진단서 등 의무기록을 추가 공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7년 6월 21일 '수술 후 회복 중으로 약 3개월간 가료(휴식)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법무법인 정상 제공.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추벽이란 것은 정상인에게서도 자주 보이고, 관절 내시경을 하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수술 자체가 큰 수술이 아니고 수술 후 3~5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퇴골 골절 수술처럼 큰 수술의 경우에는 3개월 정도 안정하면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내시경으로 추벽 제거를 하는 정도라면 3개월 안정을 요한다는 진단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추벽증후군이라는 병명만 아는 상태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다른 이유가 있는지 등을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환자를 보지 못해 정확한 소견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대학병원에서 동네 정형외과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경미한 수술을 했다는 자체가 어색하다. 그런 진단서를 발급하는 것 자체가 낯 뜨거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관절 내시경을 했는데 크게 이상은 없고 뭔가 진단서는 발급해야 할 때 추벽증후군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정형외과 전문의는 “드물게는 추벽 제거 후에도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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