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전투기 간 보는 인니..KF-X에 정말 뜻 있나
한국과 함께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 공동 투자ㆍ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또 다른 전투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KF-X 사업 분담금이 밀린 인도네시아가 결국 포기 수순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오스트리아의 일간지 크로네는 6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탄네 국방부 장관이 자국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인도네시아에 파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협상 대상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이다.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 7월 탄네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유로파이터 타이푼 구매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중립국인 오스트리아는 공군 전투기로 유로파이터 18대만 보유하고 있다. 15대는 단좌기(1인승)이며, 3대는 훈련용으로 쓰이는 복좌기(2인승)다. 하지만 2002년 유로파이터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부패 스캔들 사건이 벌어졌다. 두 차례 의회 차원의 청문회와 검찰 수사가 잇따랐다. 오스트리아는 유로파이터 15대를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퇴역할 방침이었다.
문제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KF-X의 협력 파트너다. 1조 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2272억원만 냈다. 당장 5000억원을 더 내야 하는 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국의 경제 사정과 재정난을 이유로 대고 있지만, 뒤로는 KF-X 이외 전투기를 알아보고 있다. 미국에서 F-35와 F-16V, 러시아에서 Su-35, 프랑스에서 라팔에 각각 관심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하는 방산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분담금의 일부를 현금이 아닌 현물로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한국이 난감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이행 지연은 사실이나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현재 조속한 분담금 이행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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