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여당이 합의 파기"..단체행동 재개 여부 설문조사중(종합)

안호균 2020. 9. 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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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구성된 강경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여당의 합의 파기를 문제삼아 단체행동 재개를 위한 의견 수렴에 돌입했다.

새 비대위가 단체 행동 재개 결정을 내릴 경우 전공의들은 진료 복귀 하루 만에 다시 거리로 나가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새 비대위가 단체행동 재개 선언을 하더라도 이미 상당수 병원에서 진료 복귀가 이뤄진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다시 병원을 나가는 선택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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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비대위원장, 김성주 의원 발언 맹비난
"이미 의정합의 깨져..단체 행동 재개해야"
단체행동 재개 놓고 전체 전공의 설문조사
대전협, 이르면 8일 저녁 투쟁방향 결정할듯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진료복귀를 시작하는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점심시간 이동하고 있다. 2020.09.0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홍세희 기자 = 새롭게 구성된 강경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여당의 합의 파기를 문제삼아 단체행동 재개를 위한 의견 수렴에 돌입했다.

새 비대위가 단체 행동 재개 결정을 내릴 경우 전공의들은 진료 복귀 하루 만에 다시 거리로 나가게 될 전망이다.

김명종 대전협 공동 비대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여당 의원들이나 정부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이미 (의정)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며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를 보면 이미 합의가 깨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복귀가 된 부분은 전 비대위가 사퇴함과 동시에 1단계로 낮은 단계의 투쟁을 결정했고, 그런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의미"라며 "그런데 지금 상황은 전 비대위의 기준으로 봐도 (단체 행동을) 다시 시작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임 비대위도 투쟁을 무조건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합의가 파기되면 다시 일어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전협 비대위가 문제삼은 부분은 김 의원의 공공의대 관련 발언이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공공의대 설립과 관련해 "공공의대 설립 정책은 10여 년에 걸쳐 오랫동안 준비·논의되고 결정한 정책"이라며 "이미 10년간 추진됐고 다른 나라에서도 시행하고 있고 우리도 오랜 연구와 토론 끝에 결정한 정책을 철회하라, 무효화하라고 이야기하는 건 어느 정부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과 여당이 정책의 '원점 재논의'를 합의한 상황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합의 파기나 다름 없다는 게 대전협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전협 비대위는 전체 전공의들을 상대로 단체 행동 재개 여부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설문조사가 종료되면 그 결과를 토대로 단체 행동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늦어도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까지는 (향후 단체행동 방향에 대한) 큰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박지현 전(前)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단체행동 수위를 1단계(업무 복귀)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를 비롯한 여러 병원에서 전공의들의 업무 복귀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과 비대위 집행부가 총사퇴하고 새 비대위가 구성되면서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 거부 사태는 다시 한 번 변곡점을 맞게 됐다.

대전협은 이날 김 위원장을 비롯한 7명의 공동 비대위원장 체제로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했다. 새 비대위는 전임 비대위의 단체행동 중단 결정을 비판하면서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는 전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약속했다.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국 1만6000명 전공의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단체 행동 지침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비대위는 전국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절차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비대위에서 로드맵을 제시한 이후 합리적 절차를 통해 이를 의결하고 이에 따른 단체 행동을 원칙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새 비대위가 단체행동 재개 선언을 하더라도 이미 상당수 병원에서 진료 복귀가 이뤄진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다시 병원을 나가는 선택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서울 지역 대학병원 전공의협의회장은 "(단체행동 재개 지침이 나오더라도) 새 비대위가 잘 형성이 돼서 병원들의 의견이 잘 모아지고 '빅5'도 참여하는 상황이 돼야 우리도 참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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